▶ 불경기 악성 괴소문 떠돌아..
▶ 야반도주.부도 등 본인도 모른채 급속 확산
플러싱에 유명식당을 운영하는 P사장은 최근 지인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자살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자신에 대한 괴소문을 확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P사장은 “한두 명도 아니고 황당한 괴담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면서 “채무 관계도 거의 없는 편인데 이 같은 소문이 왜 도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해 했다. 장기 경기침체의 여파로 가뜩이나 힘들어진 한인업계에 실체 불명의 악성 괴담이 나돌면서 흉흉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B사장 역시 얼마 전 자살설로 홍역을 치렀다. “경영난에 빠져 힘든 나머지 자결한 체 발견됐다”는 루머 때문이었다.B사장은 “경영권을 두고 진행된 법정 소송으로 지쳐 있긴 하지만 오히려 이번 소문으로 더욱 마음만 심난해졌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팰팍의 또 다른 식당 업주는 야반도주 소문에 고생을 한 케이스. 특히 이 소문은 모 한인은행으로부터 퍼져 나온 데다 500만 달러라는 구체적인 부도액수까지 거론되면서 한동안 ‘사실’로 굳어진 채 빠르게 확산됐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 들른 몇몇 유통업자들이 해당 업주가 최근 부도를 내고 줄행랑을 쳐 피해자가 속출하는 등 업계에서는 이미 쉬쉬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해 그대로 믿었다”며 “평소 친분이 있던 근처 식당까지 함께 문을 닫았다는 얘기까지 떠돌았다”고 전했다.
소문의 당사자인 C씨는 “불경기다 보니 이 같은 괴소문도 날 수 있다고 이해는 하고 있지만 좀 과도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 “불황 탓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공장까지 갖추고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인데 어떤 게 근거가 됐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니면 말고’ 식의 괴담은 해당 업소에 타격을 입힘은 물론 전체적인 심리적 위축을 심화시켜 전체 한인경제를 더 깊은 불경기의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노열.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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