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수 부패… 마약 거래·부하 모집 근거지로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강화, 많은 희생을 치르며 마약 밀매자들을 검거하고 있으나 멕시코 교도소가 마약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멕시코 교정 시스템의 부패는 지난 5월 멕시코 북부 자카테카스주에서 간수들이 방관하는 동안 53명의 강력범이 교도소로부터 걸어 나온 사건에서도 극적으로 나타났었다. 시큐리티 카메라에 잡혀 유튜브를 통해 널리 전파된 비디오에서 간수들은 카르텔 무장단체 제타스의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 멀린 떠난 후에야 무기를 뽑아드는 모습이 찍혔다.
멕시코 당국은 교도소장을 비롯해 51명의 교도소 관계자들을 구속하고 공모 의혹을 수사하고 있으나 아직 탈옥한 53명 가운데 3명을 다시 검거하는데 그쳤다. 검거된 탈옥수에 따르면, 제타스는 연방경찰 유니폼을 입고 경찰차로 보이는 차량으로 사이렌을 울리며 헬리콥터를 대동하고 탈옥수들을 자유로 ‘호송’했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가 교도소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400만달러를 지원하고 전문가들을 멕시코로 파견, 간수훈련을 돕고 있으나 멕시코 교도소 전문가 페드로 아레야노 아귈라에 따르면, 무엇이든지 사고 팔 수 있는 곳이다.
돈이 많은 수감자들은 피자 배달, 매춘부, 마약 및 알콜을 실컷 반입하고 있으며 일부는 간수로부터 감방 열쇠를 구입하기도 한다. 특히 마약 두목들은 다른 재소자들은 물론 간수들도 직원으로 부리는 형국이다.
실제로 교도소는 범죄조직이 마약밀매를 지휘하고 새로운 부하들을 모집하는 본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시티 교도소 레클루소리오 프리벤티보 오리엔테의 경우 재소자들은 뇌물 금액에 따라 감방을 배당받았는데 그것도 간수나 교도소장이 아니라 12년간 복역한 ‘엔리케’에게 바치는 것이었다. 엔리케는 자신이 교도소의 ‘보스’였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교도소를 개혁하기 위해 간수들의 급료를 인상하는 한편 간수들이 신설된 아카데미에서 기초부터 새로 훈련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또 멕시코 정부는 칼데론 대통령 집권 이후 전임자보다 2배로 많은 200명 이상의 범죄 용의자들을 미국으로 인도했다. 미국 정부에서 환영하고 있는 조치로 멕시코 연방검찰 산하 범인 인도를 담당한 레오폴도 벨라드는 마약 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도 계속 지휘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며 범죄자를 수감하는데 그치지 않고 범죄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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