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투데이ㆍ곰TV서 콘텐츠 첫선…업체와 ‘윈-윈’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각종 뉴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전략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내 가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수나 음반 홍보는 보통 지상파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지만, YG는 모바일서비스, 인터넷방송, 케이블채널 등 후발 미디어를 다각도로 활용하며 해당 업체와 ‘윈-윈’하고 있다.
18일 YG소속으로, 첫 솔로 음반을 발표하는 빅뱅의 지-드래곤은 지난 5일부터 NHN이 운영하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me2DAY)를 통해 각종 일상을 전하고 솔로 음반 수록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등을 처음 공개, 호응을 얻고 있다.
역시 YG 소속인 신인 여성그룹 투애니원은 6월 29일부터 미투데이를 통해 일상의 소식과 사진 등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투데이 가입자는 투애니원이 활동한 7월 한달 동안 3만여명이 늘어 4일 9만2천여명을 기록했고 지-드래곤이 활동한 5일부터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 12일 현재 30여만명에 달했다.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YG의 홍보 전략은 미투데이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실제 빅뱅은 2006년 인터넷 방송인 곰TV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 YG는 빅뱅 멤버들의 서바이벌 과정을 담은 10회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자체 제작, 곰TV를 통해 공개했고 더불어 음악채널 MTV에서도 방송해 단일 콘텐츠의 활용도와 파급력을 높였다.
곰TV 관계자는 2006년 7월 첫 방송이래 두달간 곰플레이 조회 수는 160만건으로 집계됐고 최근까지 누적 집계는 조회수 1천여만건에 달한다며 빅뱅의 이런 활동 방식은 인터넷 세대의 특성과 맞물려 엔터테인먼트와 뉴미디어의 성공적인 짝짓기 사례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투애니원의 홍보 전략은 한층 더 여러모로 펼쳐지고 있다.
이들이 처음 얼굴과 목소리를 알린 건 TV 광고. 데뷔 전 빅뱅과 함께 휴대전화 ‘롤리팝폰’ 광고에 출연하고 배경음악 ‘롤리팝’을 함께 불러 인지도를 높였다. 이 배경음악은 디지털 음원으로 발표돼 각종 음악차트 1위를 석권하며 음원 수익도 거뒀다.
더불어 투애니원은 지상파 방송 가요 프로그램에는 1주일에 한 번 가량 출연했고, 이후 케이블채널 엠넷과 손잡고 해적방송이라는 형식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2NE1 TV’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해적방송이란, 엠넷 방송 24시간 동안 기습적으로 30초~1분씩 편성해 방송하는 것으로, 이 프로그램은 3주 연속 2%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엠넷미디어는 분석했다.
빅뱅과 투애니원에 앞서서는 세븐의 사례가 있다.
가요계에 디지털 싱글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2004년 신곡 ‘크레이지(Crazy)’를 온라인에서만 발표하고 활동해 성공을 거둔 첫 가수가 세븐이다. ‘성공 모델’을 본 가수들이 하나 둘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온라인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양현석 대표는 12일 이런 홍보 전략에 대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 등 급변하는 매체 변화에 발맞춰 YG가 필요로 하는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것이라며 가수의 실력을 알리고 음악 콘텐츠를 가치있게 만들려면 가요 프로그램 출연만으로는 대중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태지와아이들 시절만 해도 TV와 라디오 외에는 팬들이 음악을 접할 채널 선택권이 없었다며 대중을 불러모으기 위해 팬들에게 친근하고 효과적으로 다가갈 프로모션 시스템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런 YG의 홍보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내 손안의 미디어’로 급변한 환경에 가요계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인데, YG의 발빠른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며 판에 박힌 홍보 툴을 벗어난 YG의 시도가 다른 가수에게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음반기획사 이사는 박진영 씨가 2002년 그룹 노을을 SK텔레콤의 모바일 서비스 ‘준(June)’을 통해 데뷔시켜 화제를 모았지만, 이 그룹은 하락세를 걷다가 2007년 잠정 해체했다며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할 때는 반짝인기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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