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호 목사(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담임)
지난 번에 교역자들끼리 휴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행글라이더를 타다가 부상을 당한 동료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말했습니다. “나도 행글라이더 타고 싶었는데 그것이 그렇게 위험한 일이군요!” 그러자 다른 분이 묻습니다. “목사님, 행글라이더가 타고 싶으세요?” “네, 왜 이상한가요?” 그러자 그 분이 “그거, 중년의 위기에요!”하고 진단하는 것입니다.
중년이 되면 이제 자신의 젊음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감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젊어서 해 보지 못한 일들을 해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곰곰 생각해 보니 제가 자전거를 타고 1시간 거리의 교회를 출퇴근 하는 것이나 갑자기 집 뒤뜰에 야채를 심고 물을 주는 것이나 중년의 위기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노년의 준비입니다. 체육관에 가서 근력 운동을 하고 하루 4마일씩 달리는 것이 단지 뱃살을 빼겠다는 것만이 아니라 중년의 위기감 때문인 것을 알게 됩니다.
“아, 이제 청춘은 다 지나갔고 내 인생도 내리막 길이구나!” 하는 것을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안타까와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 동료분이 위로해 줍니다. “목사님은 그래도 건전하게 위기를 맞이하신 겁니다.” “건전하지 않으면 어떤데요?” “퇴행성 중년들은 대개 바람을 피지요!” “바람? 아니 목사가 바람을 펴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남자들은 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기를 쓰거든요. 목사가 그런 경우는 별로 없지만, 남자들이 집에서 실패하면 다른 데서 확인해 볼려고 하는 수가 있어요!” 바람을 피거나 도박을 하거나,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갑자기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건전하게 단기 선교를 다니기 시작하거나 중창단을 조직하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는 가 하면 퇴행성으로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르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중년을 맞는 분들에게 건전한 방향으로 위기를 넘길 기회를 드리지 않으면 중년의 위기가 교회의 위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그룹을 만들어 서로의 관심을 나누고 선교와 구제, 봉사활동으로 의미있고 보람있는 노년을 설계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저는 건전하게 중년의 위기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많은 중년의 성도님들, 저와 함께 운동과 건전한 취미 생활과 독서와 선교와 구제와 사회 봉사 활동 등으로 중년의 위기를 노년을 대비하는 지혜로 바꾸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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