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의 전문 간호사(NP·Nurse Practitioner) 역할을 살펴 한국 의료계 발전에 간호사들이 기여할 바를 고민하고자 뉴욕을 방문했습니다.”
10일 뉴욕에 도착해 1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퀸즈 엘름허스트 시립병원 현장 실습에 나선 이화여자대학 간호학과 학부생 7명과 석·박사과정의 대학원생 5명 등 총 12명의 연수생들. 이광자 교수를 단장으로 한 연수생들은 한국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한 ‘글로벌 인재양성 해외학습 프로그램’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인재로 12일 정신과 병동에서 실질적인 첫 실습을 시작했다.
전자혜(학부 3학년)씨는 “사회 소수계층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 무료 제공을 최우선 순위로 꼽는 병원의 운영방식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시설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면서도 무료 의료 서비스 확대에 보다 더 많은 예산을 할애하겠다는 이곳 병원의 기본적인 운영철학은 막대한 시설투자로 겉모습 단장에 관심이 더 많은 한국의 많은 병원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김지연(석사과정)씨도 정신과 병동 입원 환자들의 자율성 보장과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착용하고 환자와 일대일 관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치료를 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병원들도 서서히 환자의 인격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고는 있지만 현장에서 미국 간호사들의 근무태도를 직접 살펴보니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단장 이광자 교수는 “한국에도 2004년에 전문 간호사 제도가 생겨났지만 미국과 달리 아직 처방권한은 부여받지 못했다. 담당의사와 전문 간호사가 상호 협력관계 아래 환자 치료에 대한 의견을 동등하게 존중 받는 미국 의료계의 전문 간호사 역할을 익힌 연수생들은 앞으로 한국 의료계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 선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대 간호대학 대학원생들이 엘름허스트 시립병원 정신과 병동에서 현장 실습하기는 2004년부터 격년제로 올해가 세 번째이며 학부생 참여는 올해가 처음이다. 일인당 120만원씩 한국 교과부가 직접 지원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이 교수가 자신의 이름으로 대학에 적립해온 샬롬 장학재단에서 일인당 70만원씩 추가로 기금을 지원해 이뤄졌다. 엘름허스트 병원 정신과 병동에는 이대 간호학과 대선배이기도 한 한인 신진아 박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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