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낳은 천재 바이얼리니스트 유진 박(34·사진) 살리기에 뉴욕 한인들도 두 팔 걷고 나선다.
유진 박 살리기 구명운동은 전 소속사로부터 감금 및 폭행을 당하고 공연 개런티 수억 원을 갈취 당하며 사실상 앵벌이 생활을 했다는 소문이 지난해부터 나돌다가 최근 이중 일부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현재 한국의 네티즌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뉴욕 한인들의 유진 박 살리기 구명운동은 뉴욕아시안소비자연맹의 헨리 차 대표와 제시카 차 부부가 지난 주 불씨를 당기면서 주말 동안 뉴욕 한인사회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차 대표 부부는 “재능 있는 한인 천재 음악인이 역량을 맘껏 펼칠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우선이었지만 특히 그가 뉴욕 출신 한인 2세란 사실이 더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부모 나라인 한국에서 단지 한국어가 서툴고 한국문화가 낯설다는 약점 때문에 무시 받고 인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뉴욕에서도 박씨 구명운동 전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는 것.
차 대표 부부는 “유진 박씨 문제를 뉴욕의 한인들이 간과한다면 앞으로 언젠가는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을 찾게 될 우리 자녀들 중에서 제2, 제3의 유진 박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연맹은 지난 주말 뉴욕한인사회 각계 관계자들과 접촉해 박씨 구명운동 동참 필요성을 알리는 작업에 착수했고 일부 뜻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동참 약속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은 현재 한국에서 구명운동을 이끄는 ‘유진 박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연합’ 관계자들과도 연계해 뉴욕에서 지원 가능한 활동 등을 의논하는 등 협력체계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뉴욕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유진 박씨는 3세 때 바이얼린을 처음 잡은 뒤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거쳐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할 때까지 천재 바이얼리니스트로 미 음악계가 주목했던 인물이다.
1996년 한국의 TV 방송 ‘열린 음악회’에 출연해 당시로는 생소했던 전자 바이얼린 연주로 주목을 끌었고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축하행사 무대에도 올랐으며 이후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나돌았던 감금·폭행설에 대해 박씨가 최근에서야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 한국의 네티즌들은 검찰 수사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 17일 현재 한국에서 전개 중인 서명운동에는 네티즌 7만여 명이 동참한 상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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