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 박 어머니 박장주씨 본보 단독 인터뷰
뉴욕 출신 천재 바이얼리니스트 유진 박이 전 소속사로부터 감금 및 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소문이 불거지면서 한국 네티즌들의 궁금증은 박씨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아들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왜 가만있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본보는 미주 한인언론으로는 처음으로 15일 맨하탄에 사는 박씨 어머니 박장주(65·사진)씨와 단독으로 만나 그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감금·폭행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심정은?
놀라고 황당하면서도 겁이 났다. 당장 한국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전 소속사 매니저 김모씨는 공항에 발이 닿기도 전에 경찰에 잡혀갈 줄 알라며 매일 협박해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김 매니저가 유진이에게도 말을 듣지 않으면 어머니가 먼저 큰 해를 당할 수 있다며 나를 미끼로 수시로 위협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감금·폭행 사실은 어떻게 알았나?
현 매니저 이모씨를 통해 듣게 됐다. 유진이와 연락을 취하려 할 때마다 김 매니저가 전화를 끊어버려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에 김 매니저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됐고 계약기간도 만료되면서 겨우 유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애초 문제의 소속사에 아들을 맡긴 이유는?
한국 활동 초기에는 다른 소속사와 일했고 3년의 계약 만료 후 한동안 내가 직접 매니저 일을 보고 있을 때 문제의 전 소속사 매니저 김씨가 유진이를 큰 인물로 키워야하지 않겠느냐며 애걸복걸 매달렸다. 평소 안면이 있던 사람이기도 했고 하도 큰 소리를 치길래 그의 약속을 믿었던 것뿐이다.
■항간에는 어머니가 아들을 소속사에 팔았다고도 하는데?
부모가 돈 때문에 자식을 팔다니 말도 안 된다. 게다가 당시 난 계약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유진이가 스스로 재정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3년의 계약기간 동안 매달 일정액을 내 통장에 입금해주기로 했지만 그것도 첫 3개월뿐이었다.
■이후 공연 개런티 입금 문제는 어떻게 진행됐나?
김씨는 오히려 내가 재능도 없는 아들을 앞세워 자신을 속였다면서 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했다. 행여 유진이에게 해코지라고 할까 걱정돼 계약 만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 연예계 매니지먼트 세계에 대해 알지 못했나?
우리 부부는 1960년대 초반에 미국에 온 유학생 출신으로 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한국 물정에 너무 어두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 가장 안타까운 점은?
자라면서 한국어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것이다. 의사인 남편(박성유·5년 전 작고)과 암센터 연구원으로 일하던 맞벌이 부부의 외동아들로 자란 유진이가 10세 되던 해에 뒷바라지를 하러 난 직장을 그만 뒀지만 초·중·고교 과정 내내 토요일마다 줄리어드예비학교에 다니다보니 주말한국학교에 다닐 상황이 되지 못했다.
■한국 네티즌들의 구명운동에 대한 생각은?
그저 고마울 뿐이다. 관심을 갖고 구명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뉴욕의 한인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이나 뉴욕이나 아직도 유진이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이 든든한 위안이다.
■앞으로 바람은?
유진이가 줄리어드음대를 졸업할 때 일반 매니지먼트사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것은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돼 있다. 부디 유진이가 미국에 돌아와 이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으면서 본인이 그토록 원하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박장주씨의 주장과 관련 전 소속사 매니저 김씨는 현재 수감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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