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일원 곳곳에 분향소, 한국 민주화 이끈 지도자 조문객 발길 이어져
한국인권문제연구소 뉴욕지회가 코리아빌리지 열린공간에 마련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김 전 대통령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서거했다는 소식<본보 8월18일자 A1면>이 전해지면서 뉴욕일원 곳곳에 분향소가 설치되는 등 동포사회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슬픔이 채 가시기 전에 뉴욕한인사회와도 인연이 깊은 김 전 대통령마저 타계하자 동포들은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인권문제연구소 뉴욕지회가 이날 오후부터 코리아빌리지 열린공간에 마련한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려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밤늦도록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짙은 옷차림을 하고 국화를 영정에 바치며 시종일관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김지호(45) 씨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던 민주화의 상징이자 큰 별이었다”면서 “여러 차례 위독과 호전을 반복하다 쾌유할 것으로 믿었는데 서거했다니 무척 울적하다”며 침통해 했다.
분향소에는 일반 동포 외에도 전병관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 뉴욕위원회장, 임마철 민주평통 중앙상임위원, 이종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김석영 뉴욕기술인협회장, 곽기영 뉴욕한인회 이사 등 등 각계 한인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퀸즈 플러싱과 맨하탄 한인타운,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일대 한인상가의 상인들도 일손을 잠시 멈추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는 신문을 보거나 TV 앞을 뜨지 못했다.
일부 상인들은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 영상으로 흘러나오는 장면을 보며 상념에 잠긴 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맨하탄 32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션 이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어 김 전 대통령까지 돌아가시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독재 권력과 싸우는데 희생하셨는데, 이제 고민과 고통 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내 한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네티즌들의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포털사이트인 ‘헤이코리안’과 여성 커뮤니티사이트 ‘미시USA’에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알려진 후 추모 메시지가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님은 가셨지만 저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인동초는 다시 핍니다.‘ ‘당신이 있어 내 나라의 민주화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글을 남겨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뉴욕총영사관은 19일부터 장례 일까지 맨하탄 45가 총영사관 건물 1층에 분향소를 운영키로 했다. 총영사관은 오전 9시~오후5시까지 동포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뉴저지한인회 역시 19일부터 보고타소재 한인회관에 분향소를 설치, 오후 3시~9시까지 김 전 대통령 추모객들을 받기로 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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