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로부터 감금·폭행을 당한 일이 알려지면서 한국은 물론, 뉴욕에서도 구명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뉴욕이 낳은 천재 바이얼리니스트 유진 박(34·사진)씨가 18일 고향인 뉴욕에 돌아왔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감금·폭행설로 최근 세간의 집중 조명을 받아왔던 박씨는 지친 심신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당분간 뉴욕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19일 본보와 단독 인터뷰에 응한 박씨는 “인천공항을 떠날 때 ‘잘 쉬다가 꼭 다시 돌아오라’며 두 손을 꼭 잡고 환송해 주던 팬들이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난다”면서도 “뉴욕에 머무는 동안 친분 있는 음악인들과 연주도 하고 뉴욕 한인사회와도 소통하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박씨는 “뉴욕 도착 당일 본보가 보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더불어 ‘유진 박 살리기 구명운동에 뉴욕 한인들도 나선다’는 기사가 같은 지면에 실린 것<본보 8월18일자 A1면 등>을 보고 김 전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에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축하 무대에서 전자 바이얼린을 연주했던 박씨는 김 전 대통령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았던 그날 같은 공간, 같은 무대에서 시간을 함께 했던 인연이 자신이 고향인 뉴욕에 도착한 날 그의 마지막 순간을 알리는 서거 기사와 자신에 관한 구명운동 기사가 한날한시에 같은 지면에 보도된 것이 한편으론 안타까웠다고.
박씨는 그간 한국에서 겪었던 힘든 과거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나를 인정해주고 내게 기회를 준 나라다. 나는 여전히 한국을 사랑하며 나의 음악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매순간 노력하는 음악인이 되고자 한다”며 구명운동에 동참해 준 뉴욕 한인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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