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 통신(박현숙 통신원)
교회마다 여름 성경학교가 시작되었다. 이맘때면 필자도 아주 어린 시절 건물이 유난히 하얗고 마루바닥이 반질반질하던 동네 어귀에 있는 침례교회에 처음 들어섰을 때가 떠오른다. 여기저기서 환한 미소로 반기던 선생님들의 얼굴과 풍금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며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쎄...를 합창하던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기쁜 모습들이 잊지못할 감격처럼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래서일까? 찬송가 411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은혜롭게 와닿는다. 유년의 기억이란 이토록 평생의 영성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 때에 이민 생활에서 이웃 교회들의 미국식 성경학교도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참빛교회가 있는 이스트 윈저와 하이츠타운 안에 자리잡은 제일미국장로교회의 여름 성경학교는 팔월 첫 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었다.
이 교회 올해 여름성경학교의 주제는 ‘하나님이 어디에나 계신 것을 경험하고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이전의 진부한 방법에서 벗어나 노래와 게임과 공작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하나님을 발견하는 매일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도록 구성되었다. 이 교회의 교육부 담당인 메리씨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힘과 능력이 하나님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탐험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 선생은 뉴저지 트렌톤에서 태어나 교외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후 뉴저지 대학에서 아동 교육을 전공하고 기독교 교육을 위해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코스 웤을 마친 기독교 교육 전문가이다. 소녀같이 해맑고 고운 그녀는 침례교회와 감리교회 등 이웃 타 교회들로 부터도 많은 어린
이들이 이번 캠프에 참석해 60여명 이상이 등록을 했다고 잔잔한 미소를 밝게 지어 보였다.
필자도 그간 이 지역에서 제일 미 장로교회가 교단이 다른 이웃 교회들과도 서로 의좋은 형제처럼 필요시에는 연합하여 함께 예배드리는 것을 인상깊게 보아왔던 터라 자연스레 이런 현상이 수긍이 갔다. 이미 중학생이 된 필자의 딸과 그의 몇 친구들은 예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는 기쁨에 요번 여름성경학교에 자원 봉사를 자청하였다. 이들은 방학 동안에 길러진 늦잠꾸러기의 오명을 벗
고 8월 첫 주 부터는 의젓하게 이른 아침부터 교회에 자원 봉사자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서로 돌보았던 아이들 흉내와 에피소드를 교환하면서 어찌나 재미있어 하는지 온종일 모습이 활기차고 즐거워 보였다.
항상 쾌적한 환경만이 보장될 수 없는 좁은 이민 생활 속에 사는 우리이기에 더욱 더 우리에게는 좀 더 지경을 넓혀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이웃인 타민족의 형제들의 삶터로 들어가 그들과 서로 나누고 도우며 함께하는 생활을 개척해 간다면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자녀들을 안내한다면 어떨까? 그럼으로써 우리가,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에 내딛는 작은 걸음이 지역 교회를 넘어서서 세계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어본다.
메리 선생과 귀여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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