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꽃을 완성하는 게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배울 거예요.”
한국일보 특별후원, 동화문화원 주최로 이달 15일 열린 ‘2009년 서예·사군자 경연대회’에서 박창우(9·사진 오른쪽), 박재우(6) 형제는 대회에 참가한 중고교생 형들 사이에서 멋들어지게 난을 쳐 사군자 부분 참가상과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형제는 지난해 여름부터 사군자를 배우기 위해 개인레슨을 받는 어머니 장영미씨를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배우다가 실력을 쌓게 됐다.
아직은 서툴지만 사군자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형제는 “대회에서 꽃을 그리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창우군은 “꽃을 그릴 때 맘에 드는 색을 찾지 못해서 힘들었다”고 말했고 재우군은 “꽃에 자꾸 잉크가 떨어지는 걸 막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 모두 앞으로 사군자 연마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5년전 부모를 따라 도미한 이들은 한국의 어린이들보다 더욱 한국 문화에 빠져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사군자뿐 아니라 어머니가 한국미술 교사로 활동중인 포트리 한국문화학교와 동화문화원에서 한글과 예절, 장구와 바둑 등 한국 문화를 습득하고 있다. 어머니 장씨는 “중학교와 고교에 진학하면 자신이 누구며 어디서 왔는지를 알아야 하기에 이들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치게 됐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자라서 생활할 아이들이니만큼 자신의 뿌리를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한글, 장구, 바둑, 사군자등 여러 가지를 자꾸 접하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래 남자아이들과 싸우기도 하지만 한국문화를 배우러 다닐 땐 이들 형제는 꼭 붙어 다닌다.
바둑상대가 돼주기도 하는 등 단짝이기에 혼자 다니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욱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한국문화를 배운다고. 아직 구체적인 장래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는 창우군과 축구선수를 꿈꾸는 재우군은 올9월부터 동화문화원에서 주산을 배울 예정이며 10월말에는 퀸즈 공립 도서관에서 동화문화원 소속으로 장구 연주를 펼치게 된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내달 창우군은 포트리 제2초등학교 4학년에 진급하며 재우군은 1학년에 진학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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