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 유선전화만 가능
20% 넘는 셀폰만 쓰는 집
신고땐 엉뚱한 곳에 응급차
지난해 8월2일 폐응혈로 숨쉬기조차 곤란해진 달렌 둑스(당시 39세)는 셀폰으로 911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602 Wales Drive”라는 자신의 주소조차 말할 수 없는 중태였다. 수차례 주소를 확인하려던 911 교환은 둑스 아파트에서 무려 28마일이나 떨어진 애틀랜타시의 ‘Wells Street’으로 응급차를 보내게 된다. 결국 1시간이 지나서야 응급대원들은 둑스의 아파트를 찾아내 그녀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40분만에 숨졌다. 만일 둑스가 911 교환대 화면에 자동으로 주소가 나타나는 일반 유선전화를 사용했다면 목숨을 건졌을 것이다.
이는 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반 전화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갖는 공통된 문제점이다. 셀폰으로 신고를 하면 위치추적이 쉽지 않아 응급상황에서 도움을 받기 어렵다.
미국이 사용하는 911 시스템은 1967년 유선전화선으로 들어오는 도움 요청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전국 비상전화협회의 브라이언 폰티스는 “셀폰 사용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위치가 확인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국(CDC)에 따르면 2008년 무선 셀폰만 사용하는 미국 가정은 전체의 20.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3%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요즘은 911 전화의 3분의1이 셀폰 사용자라고 연방통신위원회는 밝혔다.
이 때문에 최근 전국 911 센터의 93%는 셀폰 번호와 해당 셀폰의 전파를 잡은 인접 송신타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송신타워를 소유하고 있는 무선전화 회사에 셀폰 사용자의 위치 추적을 요청해야 하는데 보통 수초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다가 셀폰 사용자의 위치도 정확하지 않고 300미터 이내로 한정돼 있어 고층 아파트에서는 정확한 위치 추적이 어렵게 된다.
셀폰 전화가 엉뚱한 911 센터로 연결되는 수도 있다. 뉴욕 제퍼슨 카운티에는 온타리오 호수 넘어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응급전화도 있다.
그나마 전국 911센터의 7%는 셀폰 추적장치도 준비되지 않아 정확한 주소를 말해주지 않으면 아예 신고자의 위치파악이 불가능해진다. 첨단 셀폰이 가져오는 또 다른 그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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