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에 가까운 모터사이클 인생의 꿈을 이룬 것 같아 너무 기쁘고 뿌듯합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60대 한인이 혈혈단신으로 미 대륙을 모터사이클로 왕복 횡단하는 데 성공해 화제다. 주인공은 팰리세이즈 팍에서 중앙운전학원을 운영하는 안태희(사진·62) 사장.안 사장은 지난 8월4일 모터사이클에 몸을 맡긴 채 홀로 뉴저지 팰팍을 출발해 일리노이, 아이오와, 네브라스카, 콜로라도, 유타, 아리조나, 네바다 등을 거쳐 대륙의 서쪽 끝자락인 캘리포니아까지 여행한 뒤 다시 역으로 사우스다코타와 미네소타 등을 통해 26일만인 지난달 30일 성공리에 뉴저지로 돌아왔다.
공식적으로 뉴욕일원 한인이 모터사이클로 미 대륙을 왕복 횡단하기는 안 사장이 처음이다. 안 사장이 이번 횡단에서 통과한 주는 모두 16개주로 총 이동 거리가 약 8,700마일에 달하는 그야말로 대장정의 역사였다. 뉴욕코리안라이더스그룹에서 큰형님으로 불리우는 안 사장이 이번 미 대륙횡단을 계획하게 된
것은 11년 전 미국에 이민 와 다시 모터사이클 핸들을 잡으며 품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안 사장은 “나이 예순을 넘으면서 더 늦으면 꿈을 접어야 할지 모른다는 초조감이 들어 올초 대륙 횡단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훈련을 해왔다”며 “이십대 중반 매력에 빠진 이후 줄곧 모터사이클과 함께 해왔던 사람으로서 꼭 한번은 남들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안전하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여행기간 도와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사장의 여행기간 동안 순탄한 나날 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행 내내 싸워야 했던 외로움과 곧장 ‘횡단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모터사이클 고장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네바다의 모래 바람과 콜로라도의 폭풍우 등 곳곳에 암초가 놓여있었다.하지만 미 각지역에 운영 중인 바이크 동호회의 넉넉한 인심과 뜨거운 애정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중간 경유지에 도착하는 곳 마다 바이크 동호회원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까지 환대해주고 도움을 줘서 많은 힘이 됐다”는 안 사장은 “모터사이클 뒤쪽에 달린 태극기, 성조기 장식과 ‘늑대’를 연상시키는 카우보이 복장이 더욱 미국인들에게 친근감을 줬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 사장은 이어 “향후 2~3년내로 미 남부쪽을 택해 횡단하는 도전에 다시 나설 것”이라면서 “그 때는 여러 동호인들과 함께 한인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김노열 기자>
미 대륙 횡단 도중 요세미트 국립공원에 들른 안태희 사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