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로 랄프로렌 브랜드 ‘Rugby’ 한인 디렉터 김소희 씨
세계적인 의류업체인 폴로 랄프로렌의 브랜드 ‘럭비(Rugby)’를 이끄는 핵심 멤버 중에 한인 디렉터가 있어 화제다.
최근 한인을 비롯 아시안 디자이너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백인 우월 산업인 패션계에서, 더욱이 전통적인 성향이 강한 폴로 랄프로렌에서 동양인 디자이너가 디렉터로 있기는 흔치 않은 일. 럭비의 프로덕트 디벨롭먼트 디렉터 김소희씨가 그 주인공이다.
럭비는 5년전 폴로 랄프로렌이 18-27세의 젊은층을 겨냥해 만든 신생 브랜드이다. 랄프로렌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사립고 학생들의 복장과 같은 반듯하고 귀티나는 분위기에 일탈미가 가미된 것(authenticity but preppy with twist)이 럭비의 컨셉이다.김 디렉터는 “럭비의 프로덕션 디벨롭먼트 부서 내 모든 패턴 메이커를 총감독하고 공장 관계자와의 잦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럭비가 원하는 디자인 완성품이 나올 수 있도록 전반적인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상을 실제 스케치하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팀과 패브릭팀, 회사 버짓 등 특수 상황들을 감안, 팀들 간 의견을 조율하면서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중개인같은 것이다.김 디렉터는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그날 주어진 일은 새벽 1시가 넘어도 반드시 마친 후 귀가하고, 한번 맡은 일은 상사가 다시 확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벽하게 끝내는 성격이라고 한다.
디자이너로서의 김 디렉터의 삶은 시작부터 남달랐다.원래 화학교사 출신인 그는 숙명여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인천남중학교에서 1년간 교편을 잡았다. 어렸을 적부터의 꿈인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길은 85년 유학을 통해서이다. 그는 여느 디자이너 지망생들처럼 뉴욕의 파슨스스쿨이나 FIT가 아닌, 오하이오에 소재한 콜럼버스 칼리지 오브 아트&디자인에서 광고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복수 전공했다.영어도 서툴고 미국 문화에도 신출내기였던 그는 대학 2학년생 때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 김 디렉터는 “졸업 후 뉴욕에 와서는 동기들보다 더 부지런히 인터뷰 보러 다녔다”며 “당시 유학생 신분이라 취업이 금새 되지 않으면 체류신분 문제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절박했다”고 말했다.
럭비에 오기 전에도 유명 브랜드인 세인트 존, 익스프레스, 리미티드 디자인 스튜디오, 앤 테일러 등에서 테크니컬 디자인 매니저, 프로덕트 디벨롭먼트 디렉터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패션계 종사하는 수많은 한인 디자이너들에게 “영어가 완벽하지 않고 또 영어 때문에 동료나 상사한테 무시를 당하더라도 매사 적극적으로 일하고 무슨 일에서든 좋고 싫음을 분명히 표현하라”며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면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없다”고 조언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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