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에 이어 식당경영도 성공
고객감성 마케팅·직원 주인의식 고취

에퀴터블 빌딩 옆에 위치한 고급 한식당 소향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하면서도 격식 있게 즐길 수 있는 명품 구이세트 메뉴는 물론 고급 한정식, 여름철을 겨냥해 최근 출시한 초계면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말과 주중 점심과 저녁시간 모두 손님들이 끊이질 않아 즐거운 비명이다.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와인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고급 한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식당은 처음이라 모두들 만류했지만, 어떻게 보면 업주 경험은 없고 손님으로서의 경험만 있었기 때문에 손님의 입장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고, 때문에 손님들에게 참신하게 어필한 것 같아요”

남편 조병덕 사장과 함께 종합 화장품 리테일 체인인 ‘팔레스 뷰티’에 이어 ‘팔레스 뷰티 미용학원’을 운영하다 소향을 오픈한 신디 조 사장은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당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비즈니스 미팅 등 각종 행사를 위한 깨끗한 고급 한식당 컨셉은 격조 높은 분위기의 가까운 한식당에 목말라하던 손님들의 구미를 당기고도 남을 만했다. 처음에는 불경기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조 사장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최상의 음식과 서비스, 손님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감성 마케팅으로 금방 손익분기점 궤도에 올려놓았다.

일단 소향의 모든 음식은 정갈하다. 한국 유명한 식당의 수십 년 경력의 주방장이 선보이는 다양한 한정식과 세트메뉴는 최고급 재료로 최선을 다해 서브하는 만큼 격조 높은 맛을 자랑한다. 소향의 서비스 역시, 이곳을 ‘강추’하고 싶은 식당으로 만든다.

신디 조 사장은 좋은 서비스를 위해 특히 직원 복지에 신경을 쓴다. 그는 “직원들의 생일이면 케익과 조그마한 선물을 마련하는 등 관심을 나타냄으로써 직원들이 주인 의식을 갖게 만든다”며 “직원들이 주인 의식과 내 직장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손님들께 좋은 서비스를 드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손님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을 펼친다. 예를 들어 예비 신랑신부의 양가 상견례 예약 손님이 들어오면 자기 자식을 상견례 시키는 마음으로 예약 방에 생화를 장식하며, 연인 같은 손님이 오면 분위기 있게 꾸며진 생과일 디저트를 서비스로 내놓기도 한다. 조 사장은 “화장품 업계든 식당이든 종류는 달라도 비즈니스의 생리는 다 똑같다”며 “손님이 누구와 왔고, 어떤 마음으로 왔는지를 찬찬히 살펴보고 관심을 갖고 서비스하면 반응이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소향으로 인해 난생 처음 경험하는 ‘불모지 개척’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향의 구이세트 49.99~99.99달러, 여름철 별미 초계면 9.99달러.

·주소 : 3435 Wilshire Blvd. #123, LA
·전화번호 : (213)385-5600

<홍지은 기자>

격조 높은 분위기와 탁월한 맛, 감동을 선사하는 친절한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소향의 신디 조 사장(가운데)과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