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하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설교를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자신이설교를 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이런 설교자로서의 착각을 다시 돌아볼 일이 있었습니다.
뉴욕의 어느 큰 교회에 부임하신 목사님이 겪은 일입니다. 지성인들과 사회 지도층이 많이 나오는교회라서 목사님은 부임 첫 주부터 설교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셨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열심히 설교를하였는데 그 동네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회 지도급 인사 한 분이 드디어 그 교회에 등록하고 교인이 되기로 결심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부임한 첫 주부터 교회에 출석하더니 드디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이 목사님은 너무 좋아서 그 분을 심방하였습니다. 만나서 은근히 자신의 설교가 얼마나 이 분에게 영향력이 있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혹시 제가 한 설교의 어느 대목에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기로 결심하셨는지요? 제가 다른 분에게 전도할 때 참고가 될까싶어서 여쭈어 봅니다! 조심 스럽게 묻는 목사님에게 그 분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목사님, 아니예요! 목사님 설교 때문에 등록한 것이 아니고, 교회의 아무개 권사님 때문에 등록을 결심한 것입니다. 그 분은 제가출석한 첫 주부터 얼마나 저에게 잘해주시는지 제가 태어나서 그런 사랑을 처음 받아 보았습니다. 매주일 전화 주시고, 제가 힘든 기색을 하면 도와 주셨습니다. 한주 빠졌더니 그 다음날 전화 주시고, 마치 제 어머님처럼 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 믿고 그분처럼 인격과 성품이 변화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교회에 등록한 것입니다. 이말씀을 듣고 목사님은 참으로 자신이 작아지는 경험을 하셨다고 합니다. 자신은 설교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지 성도들의 사랑과 배려에 더 관심있는 것을 몰랐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설교 준비를 엉터리로 해서 목회자의 설교가 시원치 않으면 교인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목사가 설교를 잘해서라고 하는 교만에서는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천하기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는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설교 준비 이상으로 성도들의 삶에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는 목회자가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삶으로 설교하는 목회자가 아니라면 착각 속에 사는 설교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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