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LA 한인타운 마켓과 식당들이 늘어남에 따라 한인 식품 및 주류도매업체들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식품, 육류 및 주류 등을 취급하고 있는 도매업체들은 마켓과 식당들이 갑작스럽게 영업을 중단, 외상으로 준 물품 대금을 받을 길이 막막해지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도매업체들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마켓이나 식당들의 폐업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한편 외상 거래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건물주에 임대료를 내지 못해 강제 퇴거를 당한 일식집 무라사키는 식당에 생선을 공급한 수산물도매업체에 수만달러의 생선 구입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식품업체는 최근 영업을 중단한 한 마켓이 갚지 않은 2만달러의 물품 대금을 받기 위해 타운에서 개업하고 있는 김모 변호사에 이를 받아줄 것을 의뢰했다.
진로아메리카는 “문을 닫는 식당이나 마켓들의 증가로 받지 못하게 된 외상대금이 늘어나 곤란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육류도매업체 이화정육은 “예전부터 식당 혹은 마켓들과 신중하게 거래를 해 왔지만 식당들이 장사가 안 돼 문을 닫게 되는 경우 외상으로 준 물품대금을 못 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조영섭 사장은 “한인타운 구이전문 식당들 사이에 일정 금액을 받고 고객들에게 고기를 무제한 제공하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이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식당들이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불경기와 동종 업소들 간의 경쟁심화 때문에 마켓이나 식당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 식품도매업체는 “매상이 감소함에 따라 외상으로 식품을 구입한 마켓과 식당들의 대금 결제기간이 30일에서 60일 등으로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로아메리카의 이덕 지사장은 “예전에는 외상으로 주류를 가져간 업소들에 3개월의 결제기간을 허용했으나 최근 이 기간을 1개월로 줄였다”며 “다른 업소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한 업소가 결제한 수표를 부도낼 경우 현찰이나 캐시어스첵을 내지 않으면 주류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문을 닫은 마켓들은 도레미마켓과 시티마켓 등이며 식당으로는 서라벌 등을 포함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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