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제2의 한인상권인 베이사이드 벨 블러바드 지역이 표적 주차단속으로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이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뉴욕시경의 주차위반 집중 단속으로 한인을 포함한 지역 업주들은 물론, 업소를 찾는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인업소 20여 곳이 모여 있는 벨 블러바드 선상 39애비뉴에서 44애비뉴까지 4개 블록에 대한 표적 주차단속이 가장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커뮤니티보드 11이 지역 관할 111경찰서에 요청한 교통주차 위반티켓 발부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올 4월 기준으로 관할지역에서 발부된 교통위반 티켓은 총 1,933건이었다. 이중 벨 블러바드에서 적발된 주차위반 차량에 발급된 위반티켓이 무려 64.1%로 3분의2가 넘어, 표적 단속임을 뒷받침 하고 있다.
매일 오전 맨하탄으로 출근하는 아내를 벨 블러바드 기차역까지 데려다주는 한인 박모(36)씨는 얼마 전 황당하게 주차위반 티켓을 받은 케이스. 기차를 타기 전 간식거리를 사러 역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 가겠다는 아내를 내려주려고 차를 잠시 멈추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경찰이 불법 이중주차를 했다며 티켓을 던져주고는 휑하니 사라졌다는 것. 가족과 함께 벨 블러바드 소재 한인 식당을 찾았던 정모(45)씨도 도로 옆 미터주차기 만료시간
이 가까워오자 식사 도중에 나가 동전을 넣으려 했으나 이미 앞 유리창에는 오렌지색 위반티켓이 꽂혀 있었다고. 정씨는 “아무리 시간차이가 크더라도 불과 1~2분 상간인데 마치 딱지를 떼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벨 블러바드 도로선상의 갓길 미터주차는 25센트에 20분씩, 최대 주차 제한시간은 1시간이다. 스마일 비디오의 박은정씨는 “비디오테이프를 반납하려는 손님이 1분도 되지 않는 잠시잠깐동안 이중주차를 하고 상점에 들어와도 순식간에 단속요원이 들이닥친다. 손님들의 불편을 줄이려고 미리 전화로 주문을 받아 직원들이 손님 차량까지 비디오테이프를 배달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UPS 택배회사를 운영하는 윤혁태 사장도 “주차단속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일부 주차 단속요원들이 융통성 없이 티켓을 마구 발부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소 주인도 “표적 단속이 이처럼 계속된다면 불경기로 힘든 업소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지 걱정이다”며 한숨지었다.
벨 블러바드가 포함된 제19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케빈 김 후보는 3일 “솔직히 나도 오늘 주차위반 티켓을 받았다. 가뜩이나 최근 벨 블러바드 선상에 문을 닫는 업소들이 갈수록 늘어나 지역경제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만 올리려는 주차요원들의 표적 단속이 도를 넘어선 듯하다. 시의원에 당선된다면 주차위반 표적 단속이 시정되도록 방법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
<윤재호 기자>
3일 오후 퀸즈 베이사이드 벨 블러바드 인근의 우체국 앞에 주차된 한 차량 앞 유리창에 주차위반 티켓이 발부돼 있다. 최근 이 지역은 주차위반 집중단속으로 업주와 고객들의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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