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보유자 이춘목 선생
국악의 깊음과 참맛을 보여줄 겁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소도소리 예능 보유자로서 맥이 끊길 뻔한 ‘서도소리’의 대를 잇고 있는 이춘목 선생이 오는 12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서도소리’ 공연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서도소리 공연을 앞두고 이춘목 선생은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어린 나이에 국악을 접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볼 때마다 스스로를 자랑스럽고 행복함을 느낀다면서 20대에 우연히 배운 ‘소리’가 자신의 삶을 지배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실 소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고인이 되신 김정연 선생님(인간문화재)을 만나게 되었어요.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불태웠던 예술혼을 이어가고 선생님께 배운 ‘서도소리’를 또다시 후대에 전해주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느낍니다. 이춘목 선생은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 양성소(현재 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립 국악원의 단원으로 있던 21살 때 김정연 선생의 전수자로 서도소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피리, 가야금, 민요, 판소리, 무용 등 다방면에서 국악 공부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처음 김정연 선생으로부터 서도소리를 배웠을 때 그리 낯설지 않았으며 처음 배운 서도소리가 자신의 이름인 춘목과 흡사한 ‘초목이’였던 것도 자신을 서도소리의 맥을 이어가게 만든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도소리와 관련 나름대로 상당한 멋과 매력이 있다면서 관서 지방(황해도, 평안도)의 소리이기 때문에 흔히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소리 자체가 한이 들어 있는 듯 떨리는 음이 많고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서도소리의 본거지인 황해도와 평안도 등 북한에서는 이미 없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덧붙이기도 했다.
서도소리는 현재 서도소리보존회를 중심으로 일부 소리 명창들에 의해 겨우 유지되고 있을 뿐이어서 서도소리의 맥을 잇기 위한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기도 했다. 이번 공연과 관련해서도 고유의 국악을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등 국위선양을 하기 위해 대부분 자비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이번 공연에 앞서 행하고 있는 무료강습회도 이 같은 차원이라고 한다. 이춘목 선생은 행사와 관련 몸을 움직이면서 실체감 있고 현장감이 우러나는 소리를 통해 뭉클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되게 만들 것이라면서 서도소리뿐만 아니라 범패(불교음악)를 선보이기 위해 모셔온 분도 있으며 춤과 가야금 산조, 사물놀이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연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목 선생은 한국도 경제가 어렵지만 여기 와서 보니 경제가 더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서도소리 공연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잠시라도 어려움을 잊고 고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매조지 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사진설명: 오는 12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서도소리’ 공연을 앞둔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보유자 이춘목 선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