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원 피살사건 악성루머에 유족들 가슴 ‘멍’
경찰 “확인결과 모두 허위”
이번 사건을 둘러싼 악성 루머는 남편인 어 모씨와 가족과 관련된 내용들이 대다수다. “남편이 도박 중독자다” “애인이 밥을 날라다 준다” “이 원장은 본처가 아니다” “사체 발견 당시 목이 잘려 있었다” “모처에 투자했다 큰 손해를 봤다” “거액의 곗돈 탄 날 당했다”에서부터 심지어는 “이 부부의 자식들이 친자식이 아니다”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얼마 전에는 본보에 “범인이 이미 체포됐으며 미국 언론에 났다는데 맞느냐”는 확인 전화도 심심찮게 걸려왔다. 또 “한국일보에서 범인을 잡았다는 보도를 봤다는데 맞느냐”는 문의전화도 줄을 이었다.
이처럼 루머들이 확산되자 수사를 맡은 훼어팩스 경찰에서는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는 등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한인사회에 떠도는 루머들에 대한 제보들이 있어 조사해봤지만 대부분 근거 없는 허위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 원장 부부와 아주 가까운 사이인 J모씨는 “외국에서 공부 중인 자녀의 졸업 문제 때문에 유족들이 외국에 잠시 다녀오자 해외 도망설이 나돌고 평소 친한 분들이 사건 후 자녀들에 밥과 찬을 챙겨주니 애인이 생겼다는 소문이 나돌더라”며 한인사회에 떠도는 헛소문에 혀를 찼다.
J씨는 또 “곗돈은 은행 직원이 농담한 게 와전됐고 도박설도 근거가 없으며 투자손실설도 경찰 조사결과 낭설로 밝혀졌다”며 “어씨 부부는 1978년 한국서 첫 결혼해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로 이번 루머로 인해 탈진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피살자의 남편인 어모씨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내와 어미를 잃은 슬픔과 충격에 헛소문까지 나니 가족들은 너무 괴롭다”며 “제발 말을 아껴달라”고 한인사회에 주문했다.
이처럼 헛소문이 번지는 것은 이번 사건이 그만큼 충격적인 데다 경찰의 철저한 비공개 수사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체장인 A씨는 “대낮에 그것도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아녀자를 처참하게 해꼬지한데 대해 많은 한인들이 충격을 받아 이상한 루머들이 꼬리를 무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이 사건내용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범인들이 빨리 잡히지 않자 헛소문이 더 번지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유족들은 악성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유포자들에 대해서는 민사소송도 고려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J씨는 “톱스타 최진실이 죽은 것도 결국 악성 루머 때문이었다”며 “이 원장의 유족들은 경찰에 의뢰해 헛소문을 퍼트리는 이들을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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