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콜로라도·몬태나·하와이 등
“타주학생도 거주민과 같은 학비” 유혹
네바다, 콜로라도, 몬태나, 하와이 등 미국 중서부 주 대학들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타주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서부지역 15개 주의 주립대학들이 연합해 타주 학생들에게 거주민 학생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등록금을 부과하는 ‘서부대학 교환’(WUE)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타 지역 학생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WUE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학생 5,000여명이 WUE를 통해 애리조나, 하와이, 네바다, 오리건, 콜로라도 등 타주의 대학에 진학했는데 이는 5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UC계열 대학의 등록금이 지난 5년 동안 2배 이상 인상되고 캘리포니아주 교육예산은 계속 줄자 타주의 주립대학으로 진학하는 캘리포니아 학생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학생들이 타주 주립대학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UC계열 대학보다 등록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학생이 WUE 프로그램을 통해 몬태나 주립대학에 진학하면 거주민 학생보다 50%가 비싼 7,800달러의 등록금을 내야 하지만 내년에 UC계열 대학 등록금이 1만달러로 인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타주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연간 2,200달러를 덜 낼 수 있다.
또 이들 중서부 주의 경우 생활비도 캘리포니아보다 훨씬 저렴해 학생들의 탈 ‘가주’를 부추기고 있다.
교육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모퓨는 “저렴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찾아 타주로 가는 가주 학생들은 점점 증가할 것”이라며 “타주의 대학으로 진학하면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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