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건강’ 이례적 언급...후계문제 덜 우려할 것
대북제재 효과... 진전볼 것으로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황재훈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상당히 건강한 상태며, 북한에 대한 통치권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난달 방북 결과를 토대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이 같은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처럼 판단을 곁들여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 잦은 교류가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를 가까이에서 보고,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이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한때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권좌에서) 멀어지는게 아니냐는 생각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지금) 김 위원장은 다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정일이 아팠을 때는 후계 문제를 그가 더 우려했던 것처럼 보였지만, 아마도 지금은 그가 괜찮기 때문에 덜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대북제재와 관련,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강력한 제재의 일부를 실제 적용하도록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연합해 왔으며, 제재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는 성공적인 스토리라고 말해 관련국들의 일치된 공조 성과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테이블을 단순히 숟가락으로 칠 수 없다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세계가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우리도 책임감 있게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어쩌면 생각할 것이라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잘만 되면 우리가 그 문제(핵 문제)에서 일부 진전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적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과 면담했으며 귀국 후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
티머시 키팅 미국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15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우리에게 큰 정보를 줬다면서 김정일은 곧게 서 있었고, 힘이 있어 보인 것은 물론 논리적 토론을 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김정일 건강이상설에 대한 그간의 관측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뇌졸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북한의 후계구도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해 올해 초에는 3남 김정운으로의 승계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건강회복설이 확산되면서, 최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일본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 문제가 현 시점에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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