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설립, 8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오클랜드 몽클레어(Montclair)초등학교 역사상 최초로 지난 9월 17일 한인 학생회장이 선출됐다.
주인공은 오클랜드 공항 인근에서 ‘Joseph Jung & Associates’라는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북가주지역 한인동포들을 위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정흠 변호사와 부인 정수지씨의 장녀 다슬(Eunice Jung)양이다.
몽클레어 초등학교는 백인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한인인 학생은 학교 전체에서 정흠 변호사 내외의 자녀인 정다슬양과 남동생 정솔군 둘뿐일 정도로 아시안계 학생비율이 적은 대표적인 주류사회 초등학교이다.
다슬양은 지난해 일년동안 한국에서 한국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던중 KBS어린이 프로그램 ‘누가누가 잘하나’에 참가, 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을만큼 춤과 노래, 악기를 다루는데 재능이 있으며 공부 또한 잘하는 우등생이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어와 스페인어도 영어 못지않게 잘 하고 프랑스어도 하는 등 4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 어학적인 재능도 탁월하다.
한국에서 1년동안 거주하다 오클랜드 쏜힐(Thorn Hill) 초등학교에서 몽클레어 초등학교로 전학, 5학년에 입학한 다슬양은 지난 8월 24일 새로 입학한 몽클레어 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학생으로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남에게 봉사하고 싶다’며 회장선거에 나가 당당히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학생회장 당선소감으로 다슬양은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래희망으로는 “판사가 되고 더 나아가 미국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정도로 당찬학생이다.
다슬양의 아버지인 정흠 변호사는 “한국에서 돌아온지 한달 남짓,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도 바쁜 처지에 수십명의 서명을 받아 회장등록을 하더니 13명 후보중 선거를 통해 당당히 학교 회장으로 선출된 다슬이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다”며 “5년전, 일년간 멕시코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스페인어와 그나라 문화를 가르치고 또 지난해에는 일년간 한국으로 가서 아이들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말 우리문화를 가르치고 온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러한 엄마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다슬이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다슬양의 학생회장 당선 소감을 말했다.
다슬양의 어머니 정수지씨는 딸 다슬양에 대해 “지난해 한국 공립학교에 가서도 명랑, 쾌활한 성품으로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난치병 어린이 돕기 봉사활동도 열심히해 교내에서 주는 바른생활 실천상도 받고 전국 초등학교 과학 상상 그리기대회에서 학교를 대표해 최우수상을 타는 영광을 엄마한테 선물하는 고마운 딸”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고마운건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모든일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줄 아는 믿음의 아이로 자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사진설명>
지난 9월 17일, 오클랜드 몽클레어 초등학교 역사상 최초로 한인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정다슬(앞줄 오른쪽)양. 다슬양부터 시계방향으로 남동생 정솔군, 어머니 정수지씨, 아버지 정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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