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밤은 끝났다. 들뜸과 환호가 뒤섞여 분출됐던 제7회 코러스 축제는 성공적이었다. 사흘간 적어도 3만 명이상이 행사장을 찾았을 것으로 행사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역대 최대의 인파가 몰린 이유로는 무엇보다 순조로운 날씨와 출연진의 면모를 들 수 있겠다. 나들이 하지 않으면 몸살날정도로 화창한 가을 날씨는 축제의 일등공신이었다. 옥희, 손지창, 김민종, 박미경이란 걸출한 톱스타들의 출연도 팬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 모았다. 7회를 거치며 이만한 인기 가수들이 워싱턴을 한꺼번에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다 비보이 그룹인 갬블러 크루의 리드미컬한 명성은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발걸음을 재촉했다.
간과해선 안될 점은 주최 측의 땀과 노력이다. 사실 올 봄만 해도 축제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사상 최악의 불경기는 한인사회를 뒤덮고 있었다.
축제를 위한 재정 확보는 난감한 일이었다. 처음으로 대회장도 못 구한 상황이었다. 김영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지난 3개월간 한인 업소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스폰서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행사 경비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축제 준비위원회에 경험 있는 인사들의 부재도 핸디캡이었다. 그동안의 축제를 이끌었던 핵심인사들이 빠지면서 한인연합회는 전성택 부회장을 중심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일을 배워가며, 시행착오를 거치며 준비위원들은 작품을 그려나갔다.
그 노력의 결과 불가능을 뒤집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축제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과제가 대두됐다. 무엇보다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러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규격화된 현재의 행사장을 좀더 넓힐 필요성이 있다. 동포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또 음식 및 홍보 부스도 좀더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부스마다 오뎅, 떡볶이 등 매번 유사한 메뉴들을 들고 나와 상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 부스는 많아도 막상 먹을거리는 풍성하지 못하다는 소리들이 새나온다.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꼽힌다. 7년을 거치며 매번 비슷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정형화된 축제 패턴에서 탈피하고 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 신선함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래야 ‘동네 콩쿨 대회’ 수준에서 워싱턴의 대표적인 소수계 축제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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