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주변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무분별한 전력 소모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전력을 많이 잡아먹는 대형 평면 액자형 TV와 컴퓨터 게임기 등 가전제품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온실가스 방출 억제를 위한 노력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퍼스널 컴퓨터와 아이팟, 휴대전화, 게임기 등 새로운 전자제품의 출현으로 인해 미국 가정의 평균 전자제품 보유 대수는 1980년대 3개에서 최근에는 25개로 늘어났다.
전세계적으로도 가전제품은 전체 가정 전력 수요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20년 동안에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밝혔다. 문제는 요즘 전자제품은 리모컨의 신호음을 기다리거나, TV 프로그램을 녹화하기 위해 완전히 전원이 차단되지 않으면서 항상 전기가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가전제품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560개의 화력발전소, 또는 230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더 설립해야 하기 때문에 그 만큼 탄소배출량을 높일 수 밖에 없다.
미국 국가자원보호위원회는 X박스 360,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 등과 같은 게임기의 연간 전력 소비가 미국에서 9번째 큰 도시인 샌디에이고의 1년치 전력 수요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력 낭비를 해결할 유일한 방안은 전력 소비 효율화 조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90년대에 냉장고에 대한 전기 효율 표준화가 실행되면서 전력 수요가 45%나 감소했고, 세탁기도 1980년대 것보다 전력 소모가 70%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TV나 게임기 등은 제조업체들이 표준화를 충족시키려면 고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회피하고 있고, 이들의 로비로 연방의회의 입법 작업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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