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팀 네임이 ‘뉴저지 아메리칸스’였던 NBA 구단 ‘뉴저지 네츠’가 러시아 최고 갑부인 미하일 프로코로프(44)에 팔릴 전망이다. 6피트6인치 신장의 아마추어 농구선수 출신인 프로코로프는 포브스 매거진에 의해 총재산이 95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금융기업 온엑심 소유주인 프로코로프는 2억달러를 투자, 네츠의 80% 오너가 될 것으로 알려졌고 데이빗 스턴 NBA 커미셔너는 항상 세계적으로 시장을 넓히는 게 목적이기에 대환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NBA 스타 출신인 현 TNT-TV 농구 해설가 찰스 바클리도 “요즘 세상에 어떤 스포츠든 돈 많은 사람이 들어오면 좋은 일”고 말했다. NBA 구단주들의 투표로 딜을 막을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벌어질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러시아 프로리그의 강호 CSKA 모스크바 구단의 지분도 가지고 있는 프로코로프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러시안 코치들에게 NBA 코칭과 트레이닝을 배우게 해줄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만들기 위해 네츠를 사기로 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러시아는 2007년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농구전통이 화려하지만 NBA에서 뛰는 러시안 선수는 현재 유타 재즈 소속 안드레이 키릴렌코 1명뿐이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는 이미 러시아 출신 구단주들이 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의 파트오너로 등록돼 있고, 우즈베키스탄 출신 빌리어네어 알리셰 우스마노프는 아스날의 지분을 25% 이상 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인터넷 판에 ‘러시아 최대 갑부의 새로운 장난감 - NBA 팀’이라는 기사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있는 러시아 부호들의 손길이 미국 스포츠에도 뻗쳐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5월 중국 투자 회사가 NBA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의 지분 15%를 매입한 점과 메이저리그의 시애틀 매리너스는 일본인 야마우치 히로시가 구단주인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이미 정치가와 네티즌들이 ‘애국심’ ‘외화낭비’ 등을 들먹이며 프로코로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 기자>
미하일 프로코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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