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 범죄·마약 등 연루 한인 변호요청 작년보다 2배 늘어
“부모 무관심이 탈선 원인” 지적
한인 청소년들의 비행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청소년 범죄 전문가들은 비행 청소년들의 절대다수는 갱 조직과 연관이 있으며 부모의 절대적인 무관심이 청소년 탈선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자녀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PD 올림픽경찰서(서장 매튜 블레이크)의 경우 갱 단속반원들이 한인 청소년 갱단 명단과 전과가 있는 한인 청소년들의 범죄기록이 담긴 문서까지 지참하고 다니며 타운에서 집중적인 갱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형사법 전문 변호사는 “올 들어 갱 범죄, 강·절도, 마약, 흉기폭행(ADW) 등 각종 범죄에 연루돼 재판에서 변호를 요청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작년보다 2배 정도 늘었다”며 “비행 청소년의 대부분은 갱과 관련이 있는데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은 전과자이기 때문에 가중처벌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전과가 있는 청소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 문제가 되는 이유는 처음 범죄를 저지를 당시부터 부모 등 가족이 관심을 두지 않았고 당사자들이 과거의 잘못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인가정상담소의 한 관계자는 “자녀들의 마약 복용이나 폭음 등 각종 비행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의 상담이 쇄도하고 있다”며 “‘술 좀 마시면 어때’ ‘나도 옛날엔 그랬는데…’라는 안이한 생각과 그릇된 판단이 사춘기 자녀들을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올림픽경찰서 관계자는 “다양한 민족적 배경의 청소년들이 가입된 각종 갱 조직이 유흥업소 밀집지대로 소문난 한인타운에 몰리는데 미성년자 대상 주류판매 등 일부 업소의 탈법행위 또한 청소년 범죄를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1세 미만 청소년이 주고객인 주류판매 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LA시는 현재 18세 미만 미성년자들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일출 때까지 거리 배회나 공원, 업소 등 공공장소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청소년 통행금지법을 시행중이다.
경찰은 미성년자 통행규제 시간에 한인타운 내 설치되어 있는 감시카메라를 통해 청소년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즉각 경찰관들을 현장에 출동시키는 등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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