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미 대표로 메달
지미 김 태권도 관장
그의 이름 딴 대회
1,100여명 선수 참가
“저의 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한 대회 20년째 개최해요”
라구나니겔 ‘지미 김 태권도장’의 지미 김(42)관장은 ‘88서울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헤비급 미대표로 출전, 미국 남성 최초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당시에는 태권도가 시범종목이었으나 오히려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유명 인사로 떠올랐던 김 관장. 그의 이름을 딴 태권도 대회가 20년째 개최되고 있어 화제다.
지난 주말인 26일 칼스테이트 롱비치대학 내 ‘월터 피라미드’ 체육관에는 약 1,100명의 태권도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지미 김 초청 태권도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로 가주는 물론, 텍사스 애리조나, 콜로라도, 하와이 등 13개 주와 캐나다, 멕시코, 피지 공화국, 타이티 공화국,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에서 몰려들었다.
제1회 대회 때부터 대회장을 맡아온 지미 김 관장의 부친 김찬용씨는 “입에서 소문이 전 세계로 퍼졌다”며 “첫 해에 3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해마다 늘어 매년 대성황 끝에 경기가 치러진다”고 말했다.
김 관장의 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해 지난 1990년 김 관장의 모교인 세리토스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해가 갈수록 성황을 거듭해 5회 대회 째인 지난 1994년부터는 월터 피라미드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다.
김 관장은 “처음에는 내 이름을 딴 대회가 상당한 부담이었다”며 “그러나 그만큼 이름에 대한 책임감이 주어지기에 최고의 대회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품새와 겨루기 부문에서 시합이 벌어진다. 올해 겨루기 부문 우승자 키아나 루, 지나 윌리엄스(이상 여자부 우승자), 스테판 웨스트브룩, 라비(남자부 우승자)에게는 한국 문화관광체육부의 주관으로 오는 10월16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태권도 인재 개발 프로그램’에 참가권이 주어졌다. 이들은 국기원, 계명대학에서 정식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지난 1990년대부터 후진 양성에 전념하고 있는 김 관장을 거쳐 간 태권도 인재들의 활약도 두드러지는데 전국 시니어 챔피언 큐라 크레이머(UCLA 재학), 2008년 미국 올림픽 대표 샬롯 크레익(18) 등도 그의 제자다. 특히 크레익의 경우 6세 때부터 김씨의 지도를 받아왔다. 그를 거쳐 간 주니어 전국 챔피언만도 60여명, 캘리포니아 챔피언만도 140여명이나 될 정도다. 그는 “올림픽 출전 때의 다양한 경험들이 학생들에게 귀중한 교육으로 쓰인다”며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목표를 심어주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지미 김 관장.
지난 26일 열렸던 ‘제20회 지미 김 초청 태권도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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