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에서 출발하는 미국적 비행기를 탈 때에는 추가 수하물 요금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 탑승객의 두 번째 가방에 대한 추가요금을 슬그머니 도입하거나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석 달 새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은 유럽으로 가는 승객을 대상으로 첫 번째 가방을 제외한 수하물에 약 50달러(약 6만원)의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델타항공과 컨티넨탈항공은 남미 노선에 대해서도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 국내선에도 추가 수하물 요금 부과가 도입돼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부터 추가요금을 받기 시작했으며 다른 항공사들도 이에 동참했다.
지금까지 추가 수하물 요금이 부과되지 않은 아시아 지역 노선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며, 나아가 첫 번째 가방에도 요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화물요금에 정통한 제이 소렌슨은 첫 번째 가방에도 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포함해 수하물 요금 부과는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미국 항공사와 타국 항공사와의 공동운항편의 경우 요금 부과에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사들이 이렇게 추가 수하물 요금을 앞다퉈 도입하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운임이 떨어지면서 생긴 손실을 수하물 요금으로 상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화물 처리 비용이 높을 뿐더러 비행기가 짐을 싣고 가면 연료도 그만큼 많이 들기 때문에 수하물에 추가요금을 붙여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승객수 감소 또한 추가 수하물 요금 도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미 지역과 유럽을 오가는 승객수는 2천54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그러나 항공사의 추가 수하물 요금 부과에 대한 승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아프리카로 전도활동을 떠나는 전도사는 전도 여행을 많이 떠나기 때문에 늘 짐이 많아 (추가 수하물 요금 부과가) 매우 신경이 쓰인다면서 더 황당한 것은 가는 곳마다 규칙이 다르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미니애폴리스<美미네소타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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