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추세츠 소재 터프츠 대학의 한인 학생이 최근 다른 아시안 여학생에 대한 인종차별행위로 캠퍼스를 발칵 뒤집은 뒤 결국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곽모군이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아시안 신입생 앨리스 팽양의 선거 포스터 옆에 슬로건, 문구, 디자인 등을 그대로 모방한 패러디 포스터를 나란히 붙이면서 지난주 인종차별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다.
곽군은 팽양 포스터에 적힌 ‘몸집은 작지만 아이디어는 큰 사람’이란 문구를 ‘찢어진 가는 눈이지만 시야는 넓다’는 표현으로 바꿔 아시안에 대한 미국인들의 편견을 담아냈다. 또한 ‘투표에 참여하라’는 글귀는 문법이나 철자를 무시한 채 ‘나를 찍어라. 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란 표현으로 바꿔 일 밖에 모르고 영어가 서툰 아시안을 묘사했다. 또한 자신의 사진 옆에는 ‘김치’라는 문구도 삽입했다.
패러디 포스터를 본 아시안 학생들은 아시안이 아시안을 폄하하는 행동을 자행했다며 분개했고 일파만파로 논란이 번지면서 급기야 대학 당국까지 개입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특히 올 봄 벌어진 한인학생과 백인학생의 인종차별적 언사를 둘러싼 집단싸움을 상기시키며 아시안 학생 단체들이 발끈하자 대학은 곽군에 대한 처벌 대신에 아시안 학생 단체에 인종차별 문제를 주제로 한 캠퍼스 공개 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곽군은 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캠퍼스에 만연한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편견에 대해 나의 의견을 나타내고 싶었을 뿐 개인적인 인신공격이 주목적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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