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협회 내달3일 전시회
“수석에는 태고의 신비가 담겨 있답니다”
재활 코디네이터인 이정애(미국명 정 크루거)씨는 수석 수집가다. 90년대 초부터 수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 벌써 20년이 다 됐다.
1년에 3~4차례 수석 채집을 위한 여행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셔먼옥스에 있는 집은 수석들로 가득 차 있다. 지난해에는 한인수석협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씨가 수석에 관심 갖기 시작한 건 남편 단 크루거씨와 결혼하면서부터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정애씨는 수석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남편과의 데이트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석을 접하게 됐다.
아이오와주 출신 남편은 어릴 때 할머니로부터 모든 사물은 ‘정신’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고 30대 중반 이후 아시아 문화에 매료되면서 수석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전문가였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이제는 정애씨도 남편 못지않은 수석 전문가가 다 됐다. 처음에는 수석보다 남편과 함께 하는 채집 여행이 더 좋았지만 지금은 수석의 묘미에 흠뻑 빠져 있다.
정애씨는 “돌은 귀를 잘 기울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오며 가까이 하면 태고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는 앙드레 브르통의 수필을 인용하며 “수석에는 태고의 신비가 담겨 있다”며 수석 예찬론을 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한인수석협회 전시회는 오는 10월3~4일 오전 9시~오후 4시30분 LA카운티 수목원(301 N. Baldwin Ave., Arcadia.)에서 열린다.
문의 (818)515-6130/(213)507-4796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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