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아시안 최초로 보스턴 시장 직에 도전했지만 3퍼센트인 2,200여 표 차로 아깝게 3위의 고배를 마신 샘윤 현 보스턴 광역시의원(사진 왼쪽)이 차점자로 내달 3일 본선거에 도전하는 마이클 플래허티(사진 오른쪽) 후보의 부시장 러닝메이트로 나선다.
보스턴 정치권에서는 샘윤 후보의 패인을 충성스러운 지지층의 안정된 선거참여율 속에 낙승을 거둔 메니노 현 시장의 아성이 너무도 두터우며, 선거 초반 TV토론에서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며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내세웠던 샘윤 후보가 아직 보스턴 시장 직을 맡기에는 너무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유권자들이 판단했을 것으로 해석했다. 3퍼센트의 득표율 차이로 아깝게 2위를 놓친 샘윤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플래허티 후보를 승인했고 21퍼센트의 표를 얻은 샘윤의 가능성을 확인한 플래허티 후보는 곧바로 윤 후보를 부시장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며 힘을 합해 메니노에게 도전을 선언했다.
보스턴의 부시장(Deputy Mayor)직은 1984년 케빈 화이트 시장 임기 때를 마지막으로 존재하지 않는 직책인데 만약 플래허티와 샘윤 연합 측이 메니노를 이기고 승리하면 샘윤 후보는 부시장으로서 시정 전산화와 비리로 잡음을 많이 발생케 한 보스턴 재개발공사(Boston Redevelopment Authority)의 해체 과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메니노 측은 보스턴의 부시장 직은 시 헌장에 없는 것으로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플래허티-샘윤 연합 측은 예비선거 참여 유권자 수가 8만1,000명 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본선거에 14만명 이상이 참여할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메니노 시장이 51퍼센트, 플래허티 후보가 24퍼센트, 샘윤 후보가 21퍼센트로 수치상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쳐도 메니노보다 많지 않지만 샘윤 지지자들, 특히 흑인표의 향방을 쥐고 있는 오웬스 전 매쓰 주 상원의원과 멜킹 전 보스턴 시장 후보 등이 계속해서 샘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상태라 돌체스터의 흑인 표들이 모두 플래허티-샘윤 후보 측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지는 6일자 정치면에서 5선을 노리는 보스턴의 맹주 토마스 메니노 시장이 지난 예비 선거에서 사상 최대 액수인 17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본선거를 대비한 80만달러를 비축해 놓은 상태에서 170만 달러를 투입한 메니노는 충성스러운 지지 층의 선거 참여로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물리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금액은 샘윤 후보와 플래허티, 그리고 케빈 맥크레아 후보의 선거자금 모두를 합친 금액보다도 많은 것으로 메니노 측은 이러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피크아워 TV광고 공세 등 매스컴을 통한 대규모 광고전을 전개했었다. 이에 비해 샘윤 후보는 총 73만6,000달러, 플래허티 후보는 100만 달러를 투입했었다. 본선거를 남겨둔 플래허티 측은 메니노 측의 4분의 1도 안되는 19만달러 정도를 본선거에 대비해 남겨두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3선에 도전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번 선거 전에 모두 6,500만 달러를 투입하는 현금 동원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샘윤(왼쪽) 현 보스턴 광역시의원은 마이클 플래허티(오른쪽) 후보의 부시장 러닝 메이트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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