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팀 출전 10일 프리게임…11월부터 7팀 예상
야구는 미국의 패스타임 스포츠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직접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선수들의 부상위험은 둘째치고 백넷이나 펜스 등 일정한 보호시설이 없으면 빗맛은 타구 등에 맞아 관중들이 다치기 일쑤다. 야구의 나라 미국에서 “보는 건 야구로, 하는 건 소프트볼”로 이원화된 트렌드가 확산되는 이유다.
북가주 한인사회에도 야구매니아들이 많다. 이들 역시 야구는 ‘눈’으로 즐기고, 자신들 ‘손발’로 직접 하는 건 주로 소프트볼이다. 본보와 북가주한인야구협회가 지난 40년 가까이 매년 개최해온, 북가주 한인사회의 가장 유서깊은 스포츠이벤트 또한 ‘소프트볼대회’다.
대회가 열리는 건 매년 7월말이나 8월초 이틀뿐이다. 짧게는 두세달, 길게는 너댓달 연습해서 이틀만의 잔치로 끝내는 건 언제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 아쉬움을 달래면서 야구와 소프트볼 동호인들의 우정을 더욱 두터이 하기 위한 북가주 코리안 소프트볼리그(가칭 KS리그)가 10일 시작됐다.
이날 낮 12시쯤부터 해질 무렵까지 프리몬트 엘세리토스 커뮤니티 팍에서 열린 KS리그에는 올해 소프트볼대회 메이저리그 우승팀 스머프를 비롯해 호쾌한 타력을 과시한 코브라카이와 ADT, 끈끈한 팀웍을 자랑하는 콩코드침례교회(CKBC)가 단일팀을 출전했고 상항중앙장로교회(KCPC)와 K1 멤버들이 연합팀을 꾸려 참가했다. 5팀은 각각 상대를 달리해 2게임씩을 치르며 우열을 가리고 우정을 나눴다. 10일 경기는 일종의 프리시즌 게임 형식으로 치러졌다. 정규리그는 11월부터 시작된다.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소 3개월 이상 계속하고 우기가 되면 쉬었다가 내년 봄 재개할 예정이다. 리그경기는 매달 3번째 토요일에 벌어진다. 장소는 시설이 보다 나은 곳 중에서 각팀의 이동거리 등을 감안해 새로 정할 계획이다. KS리그 신설을 위한 아이디어는 캐나다 토론토 한인사회를 중심한 코리안크리스찬소프트볼협회(KCSA) 토너먼트를 주로 참고했다. KCSA에는 26팀이 있어 거의 연중리그를 벌이면서 그곳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KS리그를 기획하고 준비해온 영 김 코디네이터(CKBC 선수)는 “다음달 경기에는 2팀이 더 출전하겠다고 했다”며 “(우리)교회가 크니까 사람들을 다 만나기도 힘든데 소프트볼 때문에 금방 친해지게 돼서 좋은 것 같다”고 KS리그가 한인사회에서도 그런 깨소금 역할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SF뮤니와 AC트랜짓 정류장에 설치된 GPS시스템 개발 및 관리회사 THEURACARE사 사장 겸 엔지니어링 컨설턴트인 그는 어려서부터 북가주 소프트볼대회 단골선수로 지금도 허큘리스시티의 아웃로스팀 1루수로 매주 화요일이나 수요일 저녁에 주류사회 소프트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씨와 함께 1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인 지금까지 야구/소프트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넬슨 최 북가주한인야구협회장은 “나도 15살부터 이거(소프트볼/야구)를 했고 그러면서 친구들 많이 만났는데 그 친구들이 다 지금도 친구”라면서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만나서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형인 피터 박 전 회장과 함께 자동차용 카메라 전문업체인 3rd Eye Cam사를 운영하는 최 회장은 또 내년이나 내후년쯤 북가주선발팀을 꾸려 한국 또는 캐나다로 관광을 겸한 원정경기를 떠난다는 구상을 밝혔다. 리그 참가 등에 관한 문의는 영 김 코디네이터(510-773-4388)에게 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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