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허티 ‘이미자 표심잡고’ 샘윤 ‘정치생명 위기탈출’
오는 11월 3일에 있을 보스턴 시장 선거를 20여일 남겨둔 플래허티 시장후보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샘윤 부시장 후보가 토마스 메니노 현 보스턴 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매일매일 발로 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에 있었던 예비선거에서 24퍼센트의 득표율을 얻으며 2위로 본선거에 진출했던 마이클 플래허티 현 보스턴 광역시의원은 총 득표율 51퍼센트를 기록했던 메니노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들고 새 바람을 일으켰던 샘윤(득표율 21퍼센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3일 후 샘윤을 부시장 후보로서의 러닝 메이트로 전격영입했다.
그 후 플래허티와 샘윤 두 후보는 선거 참모진을 통합하고 모든 후원인 명단을 공유하며 모든 가동이 가능한 선거예산을 합친 후 내달 3일에 있을 본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두 사람의 라스트 네임을 합친 Floon이라는 신조된 선거용 이름을 내세우며 Flaherty and Deputy라는 선거운동 캠페인 송을 만들어 에보니 앤드 아이보리라는 팝송 멜로디에 실어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아일랜드계의 백인 혈통을 바탕으로 찰스타운과 사우스 보스턴 등 주로 백인 블루칼라 층이 거주하는 지역에서의 유권자 지지를 바탕으로 베레랑 시의원으로 정치력을 키워온 플래허티 후보에게는 프린스턴과 하버드에서 교육받았고 새로운 보스턴을 표방하며 이민자들과 전문직 종사자들, 그리고 유색인종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던 샘윤의 표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반면 샘윤 후보에게는 변화와 개혁을 내세우며 야심찬 도전을 꾀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3위에 그쳐 어쩌면 자신의 정치 생명에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었던 위기 상황에서 부시장 후보로 계속 정치권 중심에 남아있으며 앞으로의 도전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 되는, 서로에게 윈 윈이 되는 연합이다. 사실 이 두사람은 이번 연합 이전까지는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고 있었다. 지난 2006년 시의회 의장 투표에서 샘윤은 플래허티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고, 플래허티가 시 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져왔던 것에 비해 샘윤은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매년 반대표를 행사해 왔었다.
식당세 신설에 플래허티는 반대했던 반면 샘윤은 찬성했었고 공사 현장 경찰 감독제에 반대했던 샘윤에 반해 플래허티는 찬성했었다. 샘윤 의원은 여러분들은 우리 둘을 연합하기 힘든 파트너들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다른 뜻을 가지고 있었지만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연합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있었던 컬럼버스 데이 퍼레이드에서 플래허티와 샘윤은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걸으며 지지자들의 Floon구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고, 때로는 행진을 멈추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자신들에게 투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들의 연합이 신경쓰이는 메니노 현 시장 측에서는 계속해서 부시장이라는 직책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자리이며 투표용지에도 오직 플래허티라는 이름만 인쇄되어 있을 것을 강조하며 이들의 연합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플래허티 후보는 과거에 존재했던 부시장 직을 자신이 당선되면 샘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시장/부시장 후보로 토마스 메니노 현 보스턴 시장의 16년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플래허티(오른쪽)와 샘윤(왼쪽) 보스턴 광역시의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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