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식량위기로 기아선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4일 밝혔다.
이는 전세계 인구 6명 가운데 한명이 굶주림 속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다.
FAO는 `2009 식량불안상황 보고서’에서 이 같은 기류가 바뀌지 않을 경우 오는 2015년까지 기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 인구는 올해 6월 기준으로 10억2천만명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의 9억6천300만명에 비해 5천여만명이 늘어났다.
또 전세계에서 30개 국가가 긴급 식량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20개국은 아프리카에 편재해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아 인구가 6억4천2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2억6천500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현재의 식량위기는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것이라면서 20여년 전에 비해 오늘날에는 상당수 개도국들이 세계 경제에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국제 시장의 충격에 이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식량난 악화 원인에 대해 FAO는 최근 10여년동안 농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낮아진데다 지난해 금융위기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에 기증국들의 개도국 원조금 가운데 17%가 농업분야에 지원됐지만, 2006년에는 3.8%로 낮아졌고 이후 3년 동안에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FAO의 데이비드 다위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2년전까지만 해도 곡물가가 낮아 개도국들이 농업에 대한 투자 보다는 당장의 긴급 구조, 채무 변상, 인구 통제 등 더 시급한 분야에 원조금을 썼지만, 이후 곡물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로 선진국들의 실업률이 높아져 개도국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도 식량위기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세계 식량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인 FAO는 오는 2050년 전세계 인구 추정치인 91억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식량 생산이 70% 가량 증가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빈국의 관계시설 개선, 농업 현대화, 농업교육 등을 위한 지원금이 연간 440억 달러가 돼야 한다면서, 지금의 79억달러로는 어림도 없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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