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말이 제일 좋아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말의 해에 태어났기 때문에 말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우리고 있기 때문이다.
말은 그 생김새도 멋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말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 나의 마음에 드는 것이다. 다른 짐승들을 해치지도 않으며, 경주하는 말들이 경쟁을 할 때에도 옆에 있는 다른 동료들과는 상관이 없는듯이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기수와 일심동체가 되어 달리는 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움직임의 아름다움. 그 동적인 미의 극치는 보는 사람들이 환성을 지르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말들이 그 미끈한 자태를 뽑내면서,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러가지로 몸치장을 하기도 하고, 맵씨있게 걷기도 하면서 옆에있는 다른 말들과 함께 사람들과의 조화를 그토록 완벽하게 실행에 옮길 수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옛날에는 전차경주의 주인공이었으며,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묵묵히 궂은 일도 잘하는 말은 사람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 주인들은 사랑해 마지않는 말이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단번에 그 말의 생명줄을 끊기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공로를 세우고, 사랑을 받았던 동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말’일 것이다. 전쟁터에서도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인과 함께 돌진하는 말들을 보면, 눈물겨운 충성심을 보는 것만 같다.
호랑이나 사자가 아무리 용맹하다고 해도, 말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자신을 위해서 먹이를 사냥하다가 그냥 나태한 자세로 낮잠이나 즐기는 맹수들이 어째서 ‘동물의 왕’이라는 칭호를 받게되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힘이 세어서 동종간에 혈투를 벌리는 것이 ‘제왕의 자격’이 된다면 동물의 왕국은 이기는 자의 몫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에는 머스탱이라고 불리우는 야생의 말들이 있은데, 중부지방의 광활한 들판을 질주하기도 하면서 무리를 지어서 살고 있다. 언젠가 그러한 야생 머스탱을 주연으로 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그 야생성의 아름다움에 나는 정신이 다 빼앗길 지경이었다. 무리를 지어 가파른 언덕과 광야를 거침없이 달려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러한 곳을 전속력으로 오르고 내려갈 수가 있는 것은 오직 야생마들 만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머스탱들은 미국의 초기 개척시기에 주인을 잃었다든지, 달아났던지 하여서 산야에서 홀로 살다가 무리를 이루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은 그 숫자가 제법 많아져서 정부에서도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야생의 말이든 훈련을 받은 말이든 이것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언제나 즐겁다. 그리고 내가 말의 해에 태어나게 된 것이 기쁘고 기쁘다. 왜냐하면 다른 동물들을 말과 비교해 보면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인들 이 세상에서 불필요한 것이 있단말인가. 다른 동물들도 결국에는 그 역활이 나름대로 지대할 것이다.
나는 대평원에서 전력으로 질주하다가,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머스탱을 머리속에 그리어 본다. 아름다운 초원에 쉬고있는 나의 머스탱, 그리고 그 때에 한 마리의 Eagle이라도 푸른하늘에 높이 떠 있는 것을 본다면, 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한폭의 그림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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