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둔 한인들 `불안’…공급 태부족 접종문의 쇄도
지난 24일 신종플루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백신 부족 및 공급 지연으로 혼란이 가중되자 어린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인들은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자녀들에게 백신 접종을 위해 소아과 등을 찾고 있으나 버지니아의 경우, 대형 병원을 제외하고 일선 소아과에는 백신이 공급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26일 낮 본보에 전화를 걸어온 한 학부모는 “천식 증상을 보이는 애를 데리고 신종플루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병원에 갔지만 자기 병원에 등록된 환자가 아니라고 접종을 거부당했다”며 “다급한 마음에 다른 병원에도 몇 군데 문의했지만 다 똑 같은 말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학부모도 “26일 감기 증세를 보이는 딸과 함께 애난데일 소재 소아과에 갔다가 백신이 없다는 소리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메릴랜드에는 일부 소아과에서 접종을 한다고 하는데 버지니아 사는 사람도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일원 한인운영 소아과와 내과들에는 신종플루 접종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연일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난데일 소재 조영애 소아과와 오용환 내과는 “접종 문의가 하루에도 20여 통이나 되지만 버지니아의 경우 일반 병원에는 아직 백신 공급이 되지 않아 백신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인 소아과의 한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만드는데 매달리면서 일반 독감 백신 마저 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신 공급을 일찍 받은 메릴랜드의 경우 접종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락빌의 한 보건소는 200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접종에 나섰으나 이른 아침부터 백신량을 훨씬 웃도는 접종대기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락빌에 소재한 황지연 내과의 한 관계자는 “오는 하루에만 얼마나 많은 전화를 받았는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우선순위 대로 접종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훼어팩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24일 확보한 1만 개의 백신으로 카운티 청사에서 임산부와 6개월에서 36개월된 유아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26일에는 카운티 내 5개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카운티 보건국의 한 관계자는 “추가 접종과 관련된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알 수 없어 확실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며 “백신이 확보되는 대로 접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학교에서 감염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부모와 학교 당국에 아픈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도록 하고 만약 학교에서 감기 증상 등이 있는 학생이 발견되면 곧바로 집으로 보내도록 권고하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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