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택 36%, 매입가보다 낮게 팔아
숏세일·차압주택 경매가 가격하락 부채질
어퍼 펠스 포인트에 거주하던 트레이비스 부부는 5년전 너무 아름다워 맘에 든 집을 30만9,000달러에 구입했다. 하지만 실직한 이후 융자금을 제때 갚지 못하자 19만달러의 헐값에 팔아야 했다.
부동산 경기의 몰락으로 ‘본전’도 건지지 못한 채 헐값에 집을 파는 주택주들이 늘고 있다.
볼티모어 선지가 메릴랜드주 과세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최근 10년 내 집을 매입한 후 지난 1-6월 사이에 구입가격보다 싼 값에 매각한 비율이 1/3이 넘는 36%에 달했다. 2008년의 경우 19%였고, 2007년에는 5%에 불과했다.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고급주택이나 저가 주택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앤아룬델카운티 리바의 고급저택의 경우 2003년 180만달러였으나 올 봄 110만달러에 팔렸다. 글렌버니의 한 콘도 단지는 평균 매물 가격이 14만8,000달러로 3년전에 비해 30%가 내렸다.
부동산업계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다 트레이비스 부부와 같은 ‘숏 세일’ 매물 및 차압된 주택 매물 등이 집값 하락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콧시티에서 부동산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팻 하이반은 집값이 융자액보다 떨어지면서 주택소유주들이 판매를 꺼려 매물 리스트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볼티모어지역 평균 집값은 2000년에서 2006년 사이에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1999년 이후 집을 구입, 올 상반기 중 매입가 아래로 판매한 비율은 하포드카운티가 29%로 가장 낮았고, 앤아룬델카운티가 40%로 가장 높았다. 볼티모어시는 33%였다.
가장 손해를 많이 본 경우는 2006년 집을 구입해 올 상반기 중 판매한 소유주들로 80%에 달했다. 이들은 대개 구입가보다 20%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한편 지난 9월 볼티모어시와 인근 5개카운티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27만4,800달러로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7%가 떨어졌다. 하락폭은 앤아룬델카운티가 -14%로 가장 컸다. 반면 주택 거래는 볼티모어시를 제외하고 모두 늘어 평균 10%가 증가했다. 매매된 주택 수는 하포드카운티가 26%로 가장 높았고, 앤아룬델카운티가 24%로 그 뒤를 이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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