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유엔 숙소도 피습 긴장 강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처음으로 파키스탄 방문에 나선 가운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30분쯤 카불 중심가의 유엔 국제 게스트하우스에 경찰로 위장한 탈레반 무장괴한이 침입,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총격전은 경찰의 진압으로 3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이 과정에서 유엔 직원 6명과 2명의 경비, 아프간 국적의 민간인 1명을 비롯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살된 3명의 무장괴한 등 1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아드리안 에드워즈 현지 유엔 대표부 대변인은 “이같이 끔찍한 상황은 처음”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발생하자 즉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대선 결선투표에 관여하는 자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경고했다.”면서 “이게 우리의 첫 번째 공격”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파키스탄에서는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의 한 시장에서 자동차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92명이 사망하고 217명이 다쳤다.
테러가 발생한 페샤와르 지역은 파키스탄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알카에다가 활동하고 있는 아프간 국경 지역의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힐러리 장관이 방문 중인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자동차로 3시간 거리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사진설명: 파키스탄의 구조대원들이 28일 자동차 폭탄 테러로 폐허가 된 페샤와르의 피팔만디 시장에서 인명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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