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가 1년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 대공황이후 최장기간 진행된 마이너스 성장의 그늘에서 탈출했다. 연방상무부는 4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지난 3분기 연율 기준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것은 물론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3.2%)도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3분기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아직 ‘리세션’ 종료선언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미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3.5% 상승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롱비치항에 대형 컨테이너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소비지출·주택투자·재고감소 효과
리세션 종료 기대속 더블딥 우려도
OC 내년 집값 15%대 상승 전망
■ 중고차 현금보상 등 큰 효과
3분기 ‘GDP 서프라이즈’의 배경에는 소비지출과 주택부문의 투자확대, 기업 재고감소가 크게 둔화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중고차 현금보상’과 ‘첫 주택구입자 8,000달러 택스크레딧’ 등이 자동차 매출을 끌어올리고 주택거래를 촉진시키는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플러스 성장’의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대 4,500달러를 지원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덕분에 자동차 등 내구재 구매는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큰 폭인 22%나 치솟았다.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지출은 3분기 중 3.4% 급증, 2007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2분기에는 0.9% 감소했었다.
주택건설 부문도 큰 역할을 했다. 3분기 중 주택건설 투자는 23.4%나 늘어 GDP를 0.5%나 견인했다. 주택부문이 GDP에 기여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에는 23.3%나 감소하며 GDP를 끌어내렸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 매입을 통해 모기지 금리를 하향 안정화시킨 점도 바이어들의 구입 능력을 제고시켜 부동산거래와 주택건설 투자를 활성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 엇갈리는 낙관과 비관
전문가들은 기업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고 고갈로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생산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4분기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다 달러 약세와 아시아 경제권 회복으로 미국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대신 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기대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수요 회복세와 재고감소·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속도의 성장세가 몇 분기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소비자 지출 증가분의 ‘불안한 회복’이라는 의견도 적잖다. 예를 들어 소비자 지출 증가분의 40%가 차량 구입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이다.
웰스파고은행의 존 실비아 애널리스트는 3분기 성장률의 최대 동력은 중고차 보상과 첫 주택구입 세제 혜택이었다며 앞으로도 연방정부의 부양책 없이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경기부양책이 소멸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소비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다시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더블 딥’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OC 등 캘리포니아 리세션 종료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29일 발표한 연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경기침체가 종료되고 내년 초 완만한 성장세에 진입한 후 하반기에는 더 개선된 수준의 경제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 전체 경제도 전국에 비해 다소 처지겠지만 아시아 경제권의 회복 등으로 2010년 하반기부터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진앙지로 여겨지는 집값은 크게 상승, 오렌지카운티 일부 지역은 내년 중 15.9~16.6%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OC의 경우 내년 중 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고용시장은 양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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