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미 소매업계는 연말 쇼핑시즌을 ‘월마트 크리스마스’라고 부른다. 불경기에 허덕이는 미국에는 두 종류의 소매상이 있다고들 한다. 장사가 안 돼 문을 닫는 업소들과 불경기에 오히려 호황을 구가하는 월마트다.
월마트는 ‘소매업계의 황제’답게 금년에도 연말 대목 선점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말 쇼핑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쇼핑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추수감사절 밤부터 매장을 오픈하기로 한 것이다. 역시 대형 소매체인인 타겟은 개당 3달러짜리 토스터 등 파격적인 할인을 내걸고 연말 쇼핑객들을 부르고 있다.
올 연말 쇼핑시즌 경기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이 높은데다 개인 신용한도가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도 냉각돼 있어 소비자들이 여전히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연말 지출은 선별적으로 조심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호경기 때는 소비자들의 지출 확대로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이삭줍기가 가능하지만 소비심리와 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있는 지금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준비된 업소들만이 연말 대목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많은 한인업소들이 소비자들의 눈과 발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샤핑정보를 담은 캐털로그를 만드는 업소들이 지난해 보다 늘었고 다양한 형태의 세일과 특화된 상품을 준비하는 업소들도 많다. 바람직한 일이다. .
단기적인 이익도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로 단골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연말 쇼핑시즌이다. “파격적인 세일을 통해 손님들이 크게 늘고 업소가 북적대니까 돈은 못 벌어도 왠지 모를 자신감이 솟아나는 것을 느낀다”는 한 업주의 고백은 귀 기울일 만하다. 연말 매장의 북적임은 내년을 자신감 있게 맞이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객을 업소로 이끄는 것은 결국 가격과 서비스다. 업주와 종업원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도 나누고 마음가짐도 새로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올 연말 대목이 ‘한인업소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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