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커뮤니티의 상징인 코리아타운 구획이 한인 사회가 원하는 것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 지역을 지역구로 갖고 있는 탐 라본지 LA 시의원은 17일 동서로 웨스턴~버몬트, 남북으로는 올림픽~베벌리를 구간으로 하는 한인타운 구역안을 제안했다. 이는 올 초 한인 사회가 LA 시의회에 제출한 원안(동서로 후버~크렌셔, 남북으로 피코~멜로즈)보다 1/3이나 줄어든 것이다.
라본지 의원 측은 이처럼 범위가 축소된 이유로 베벌리~멜로즈 구간에는 한인 가구점은 있지만 실제로 사는 한인은 거의 없고 웨스턴 서쪽~크렌셔 지역은 이미 ‘윈저 빌리지’ 등 고유 지명이 있기 때문에 한인타운에 포함시키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코리아타운 경계선을 웨스턴~버몬트, 올림픽~베벌리로 국한시키는 것은 70년대 이민 초기에는 맞을지 몰라도 사방으로 광범위하게 뻗어나가고 있는 현재 한인 커뮤니티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 이대로 축소안이 확정되면 올림픽 경찰서나 동양 선교교회 등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기관이 코리아타운에서 빠지게 된다. 라본지 의원 측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이들을 포함시키는 쪽으로 타협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리아타운 구획 정리와 관련,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한인 사회가 정작 피부에 와 닿는 문제에 너무 둔감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알고 있던 코리아타운이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 실제 시가 인정하는 경계선이 없다는 사실조차 작년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타운내 ‘리틀 방글라데시’를 추진하면서 알게 됐다.
이 문제를 논의하는 모임에도 방글라데시 주민은 수십 명씩 나오는데 한인들은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한인 타운으로 알고 있던 3가 선상의 ‘알렉산드리아~뉴햄프셔’ 구간이 결국 ‘리틀 방글라데시’로 확정됐다. 이번 구획안 정리 안건도 한인 사회의 관심이 저조할 경우 축소된 안으로 결정될 것이 뻔하다.
한인타운 구역설정 소위원회를 비롯한 한인 사회 지도자들은 코리아타운 구획이 갖는 경제적 효과와 상징성을 한인 사회에 널리 알리고 한인들은 이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우리가 살고 있는 코리아타운이 우리 의사와 관계없이 정해지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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