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전후해 3명의 10대 한인 학생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두건 다 한밤중 급커브 길에서 4명을 가득 태운 차량이 중심을 잃고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한 참사였다. 11월24일엔 가족들과 명절연휴를 지내기 위해 귀향길에 올랐던 19세의 대학 신입생 2명이 뉴욕인근 빗길에서 차량전복 사고로 숨졌고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엔 북가주에서 영화를 보고난 후 친구 차에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16세 여고생이 역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참으로 아까운 죽음이다. 집 떠났던 자녀들이 귀가하면서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명절연휴에 일어난 사고여서 더욱 가슴 아프다. 어느 가정에서나 그렇겠지만 이번에 숨진 젊은이 한명 한명도 그들 부모에게 힘든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삶의 보람이고 기쁨이었을 것이다. 미 건축학계 최고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시라큐스대 건축학과의 신입생이었던 두 학생의 죽음은 총장의 이메일을 통해 전교생에게 알려져 대학 커뮤니티에도 큰 슬픔이 되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고 밤새워 공부하던 이들은 사회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었던 모범생들이었다. “정말 개인적 관심을 안가질 수 없도록 하는 충실하고 예의바른 학생들이었다”고 담당교수는 안타까워했다.
연말여행이 시작되는 12월은 장거리 운전의 계절이다. 특히 타주로, 기숙사로 떠났던 자녀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오는 귀향길,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빅베어나 라스베가스로의 짧은 여행 등 바람 센 눈길·빗길의 장거리 운전이 잦아질 것이다. 소형차에 네다섯명이 가득 타고 왁자지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음 주부터는 남가주에도 겨울비가 내려 본격적 우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보되었다. 아차 하는 부주의가 끔찍한 결과를 낳는 교통사고는 특히 10대와 20대 초반에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미숙한 운전에 연말의 들뜬 마음과 휴식도, 수면도 무시하는 젊은 객기까지 겹치면 과속은 한 순간이다. 매년 미국에서 6천명의 틴에이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안전운전’은 자녀들에게 아무리 자주해도 ‘지나치지 않는 잔소리’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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