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웨스트브룩·콜리슨·할러데이 등
포인트가드만 4년 만에 4명 빼앗겨
러브·엠바무테도 조기진출한 후유증
11차례 NCAA 챔피언 경력이 빛나는 ‘전통의 농구명문’ UCLA가 올해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신세다. 칼스테이트-풀러튼(CSUF)에 이어 칼스테이트-롱비치(CSULB) 등 평소에는 상대도 안 되는 다른 남가주 대학들에 연패하며 스타일을 구긴데다 6일 전국랭킹 1위 캔사스와의 홈코트 대결에서 61-73으로 완패, 시즌 전적이 2승5패로 처졌다. 이 홈경기에서는 그나마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록상으로는 패수만 늘어났을 뿐이다.
게다가 2학년 주전 센터 드루 고든이 태도 문제로 도마에 오른 끝에 지난 2일 전학한다는 결론을 내려 또 메워야 할 구멍이 새겼다. 고든은 게임당 11.2점(5.3리바운드)으로 팀 내 득점랭킹 3위를 기록 중이었다.
UCLA는 해마다 NBA에 선수들을 줄줄이 빼앗기다보니 마침내 ‘충전’이 안 된 시즌이 온 것. UCLA의 벤 하울랜드 감독은 사실 전술보다 리크루팅 능력을 더 높게 평가받는 탁월한 ‘세일즈맨’이지만 4년 동안 포인트가드만 4명이나 NBA에 빼앗긴 타격이 컸다.
UCLA는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2차 연장 접전 끝 CSUF에 65-68로 덜미를 잡힐 때부터 불안했다. 그 후 안방에서 약체 칼스테이트 베이커스필드와 페퍼다인은 꺾었지만 땡스기빙 주말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76 클래식’에 나가 3연패를 당하며 정체를 드러났다.
이 대회 7~8위전에서마저 CSULB에 68-79로 패한 뒤 하울랜드 감독은 “우리는 이번 시즌 정말 노력해야 팩-10 컨퍼런스에서 체면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UCLA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게 문제다. 2006년 조단 파마(LA 레이커스)와 2008년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 썬더)에 이어 지난 6월에는 대런 콜리슨(뉴올리언스 호네츠)과 저루 할러데이(필라델피아 76ers)가 한꺼번에 NBA로 빠져나가는 등 4년 동안 포인트가드만 4명을 NBA에 빼앗긴 결과다.
2년 만에 UCLA를 떠난 파마는 1라운드에서 26번째로 뽑힌 뒤 레이커스의 백업 포인트가드로 활약 중이며, 역시 2학년만 마친 후 UCLA를 떠난 웨스트브룩은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지명된 후 스타터로 맹활약 중이다. 웨스트브룩은 NBA에서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이다.
UCLA의 올 시즌 농사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선수는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17번째로 뽑힌 할러데이로 1학년만 마치고 프로로 전향했기 때문이다. 작년 케빈 러브(미네소타 팀버울브스 5번 지명)에 이어 2년 연속 스타 신입생이 1년 만 뛰고 떠난 것.
UCLA에서 4년을 다 뛴 선수는 그 중 콜리슨 뿐인데 1라운드에서 21번으로 지명된 후 최근 호네츠 간판스타 크리스 폴의 발목부상을 틈 타 좋은 성적을 올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UCLA는 그밖에 2007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27번째로 뽑힌 애런 아플랄로도 현재 덴버 너기츠에서 뛰고 있고, 시니어 시즌을 포기한 후 2라운드에서 뽑힌 포워드 리처드 루크 엠바무테도 밀워키 벅스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UCLA는 웨스트브룩(4학년), 러브(3학년), 할러데이(2학년) 등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모두 남아있었다면 이번 시즌 ‘무적함대’였을 팀으로 이들이 모두 떠난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규태 기자>
# 2학년일 할러데이는 76ers에
# 4학년일 웨스트브룩은 썬더에
# 3학년일 러브는 팀버울브스에
# UCLA의 벤 하울랜드 감독과 2학년 가드 제리미 앤더슨(아래 작은 사진)은 저루 할러데이(위에 왼쪽), 러셀 웨스트브룩(가운데), 케빈 러브(오른쪽 47번) 등이 줄줄이 NBA 조기진출을 선택한 후 괴로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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