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인 코리아타운 내 ‘리틀 방글라데시’가 생기게 된 데 이어 이번에는 타운 인근에 ‘엘살바도르 비즈니스 거리’가 태어날 전망이다.
엘살바도르 상공회의소는 버몬트 애비뉴 11가~애덤스 블러버드 구간을 ‘엘살바도르 거리’로 조성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크 데이비스 주하원의장도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에는 수많은 이민자 그룹이 살고 있다. 이들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출신국 이름을 딴 동네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미 다른 이민자들이 터를 닦은 곳에 이를 마련하려 한다는 점이다. 코리아타운 내 살고 있는 중남미 출신들이 너도나도 자기 타운을 세우겠다고 나서면 코리아타운은 ‘리틀 과테말라’ ‘리틀 온두라스’ 등 여러 타운으로 쪼개지지 말란 법도 없다.
다행히 이번 엘살바도르 거리는 코리아타운 남쪽으로 한인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은 별로 없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 이은 엘살바도르계 주민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지난 번 방글라데시 때는 한인 사회의 준비 부족으로 타운 내 방글라데시 타운을 내주고 말았다. 일부 한인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이제 와서 이를 되돌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제2, 제3의 방글라데시 사태를 막는 최선의 길은 한인 사회 지도자들이 시 당국과 협상을 벌여 코리아타운의 경계를 확정짓는 일이다. 여기저기서 코리아타운 내 다른 나라 타운을 세우게 되면 코리아타운이 한인 사회 중심 지역으로서의 위상을 잃을 우려가 있고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업주들 입장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이민자 그룹으로 다른 이민자들과 사이좋게 사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불쑥불쑥 코리아타운 내 다른 타운이 세워지는 것은 인종간 화합보다는 인종간 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 서양 속담에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지 않도록 코리타운 경계를 조속한 시일내 확정짓는데 한인 사회의 힘과 중지를 모아야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