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한국전 참전용사 400여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 DC의 북쪽인 노스 캐피털 스트릿에 인근에 위치한 이 마을의 공식명칭은 미군 은퇴단지(Armed Forces Retirement Home).
워싱턴 보훈병원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 은퇴단지의 면적은 272에이커로 현재 한국전 참전용사 432명을 포함 955명의 참전용사들이 노년을 보내고 있다.
1851년 건립된 이 단지에는 골프장, 극장, 볼링장,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식당과 안과, 치과, 장기의료시설도 구비돼 있으며 의사, 간호사를 포함 현재 307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며 ‘주민’들을 돌보고 있다.
은퇴단지는 미군으로부터 매년 700만 달러의 기금(Trust Fund)을 받아 운영되며 장기근속 사병들만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실라 애바(Sheila Abarr) 은퇴마을 대변인은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하사관을 포함한 사병들이 매달 자신의 월급에서 50센트를 떼 은퇴단지 기금으로 내고 있다”면서 “군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기금이 1년에 7백만 달러가 되며 많은 부분이 장기의료시설을 이용하는 참전용사의 의료비용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참전용사들은 자신이 받는 소득의 35%만 내면 주거, 식사, 장기의료시설을 포함한 일체의 비용이 무료다.
애바 대변인은 “참전용사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815달러를 은퇴단지 이용료로 내고 있다”면서 “참전용사 대부분이 오랫동안 군 생활을 해 연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거주민의 평균 연령은 83세이며 90%가 남자. 일부는 2차 세계대전에도 참가했다.
실라 애바 대변인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고 한국전 전우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한국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이 이곳을 찾아 이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23일 이곳을 찾은 김국환 대사관 국방무관은 “이병희 동부 재향군인회장을 통해 워싱턴에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모여 사는 은퇴단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면서 “내년에는 한국전 발발 60주년이 되는 만큼 또 한 번 이곳을 찾아 참전용사들을 위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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