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열린 워싱턴 6.25참전 유공전우회 이사회에서 오해하기 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코러스하우스에서 개최한 6.25 참전 용사를 위한 에세이 및 동영상 컨테스트에서 이종수 6.25 유공전우회장을 인터뷰한 동영상 작품으로 1등을 차지한 박초롱(사진)씨가 재향군인회에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을 때였다. 이 회장이 성금 전달식에 앞서 박씨가 성금 500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연유에 대해 설명을 한 후였지만 이 회장과 이병희 재향군인회 동부지회장 사이에 서있는 박씨의 모습은 장학금을 받는 사람이어야 맞는 듯했다. “이 회장님을 인터뷰하면서 한국전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어르신들께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 배웠지요. 다행히 제 출품작이 1등에 뽑히고 1,500달러의 상금을 받게 돼 감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500달러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서울 상명대 재학 중 미국에 와 타우슨대에서 공부를 잠시 한 후 내년 귀국을 앞두고 있는 박씨가 코러스하우스 공모전 광고를 보고 작품을 냈는데 입상은 물론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 1석2조가 된 셈이다.
박씨는 “참전 용사들의 희생으로 내가 이렇게 편하게 공부하고 있다는 교훈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종수 회장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국전을 알리는 내용의 화면과 설명을 도입 부분에 넣고 그 이후의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면서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것인지를 강조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있는 박씨는 2월 경 한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친 후 다시 도미해 유학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씨가 기부한 500달러는 재향군인회가 추진하고 있는 향군 자녀 장학기금 1만달러 모으기 캠페인에 보태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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