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로 끝나는 해는 으레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다. 10년이란 세월을 돌아보고 마감하는 해이기 때문일까. 어쨌거나 ‘9’로 끝나는 해는 ‘역사적 해’로 기억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해는 모든 것이 변한 해다.” 1959년에 대한 프레드 카플란의 회고다. 60년대 미국을 뒤흔든 정치·사회·문화적 격변의 발아가 시작된 해가 바로 1959년이었다는 주장이다.
음악, 영화, 문학, 시, 코미디 등 미국 문화 전반에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 뿐이 아니다. 본격적인 우주개발 경쟁이 시작되고, 최초의 현대식 컴퓨터가 개발되고 또 핵전쟁 위기에 대한 허만 칸의 경고가 나온 해가 1959년이다.
말하자면 60년대 미국을 뒤흔든 반(反) 문화운동에, 인종갈등, 민권운동에 첨예한 미·소 대립 등은 모두 1959년부터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1969년도 모든 것이 변한 해다. 이번에는 로버트 커크패트릭의 주장이다. 1969년에 바로 앞선 1968년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암살됐다. 로버트 케네디도 암살됐다. 월남전에서 테트 공세가 시작됐고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처럼 중요한 일이 잇달아 발생한 해의 바로 다음 해인 1969년은 1년 12달 한 달, 한 달이 미국 역사에 있어 극히 중요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1979년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크리스천 카릴의 주장이다. 이란에서는 회교혁명이 발생해 호메이니가 정권을 잡았다. 영국에서는 마가렛 대처가 등장했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있었고 교환 요한 바오로 2세의 폴란드 방문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됐다.
1979년에 일어난 이 일련의 사태는 공산주의 몰락에서 회교 근본주의 대두, 그리고 경제대국 중국의 부상 등 세계사적 사건들을 불러왔다.
1989년에도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공산주의가 붕괴됐다. 문제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서방의 시각으로, 거기에는 큰 오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오늘날의 반성이다.
서방의 동서냉전에서의 승리는 도덕적 우월성 때문인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게 이라크 침공으로, 서방은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게 일부의 비판이다.
2009년은 그러면 앞으로 어떤 해로 기억될까. 이코노미스트지는 아마도 중요한 역사적 해로 기억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취임한 해가 2009년이기 때문이 아니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코펜하겐 정상회담이 열린 해가 2009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환경문제는 급박한 세계적 이슈라는 지적이다. 과연 맞는 진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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