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1980년대 이후 최고치에 달한 실업률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높은 실업률은 경제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일 뿐 아니라 실직자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 되고 있다.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자리를 잃은 후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아졌다. 연말 한인사회를 훈훈하게 덥혀 주었던 나눔 캠페인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기 위한 따스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이런 일회성 나눔과 격려는 소중하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일자리다. 일자리는 경제적인 필요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자존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사실 한인사회에는 몇 몇 단체들이 실시하는 구인·구직 연결 프로그램과 다른 아시안들 까지 아우르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규모가 영세하고 홍보가 잘 안된 탓에 이용도는 미미했다.
그런 만큼 범 커뮤니티 차원에서 실직자들의 구직과 재취업 훈련을 돕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시급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인들의 취업과 직업훈련을 돕기 위한 취지의 비영리 단체가 출범했다.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니 일자리가 잃고 힘들어 하는 한인들이 많다는 반증일 터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만큼 부실운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그램이 자칫 부실하게 운영되거나 중단돼 도움을 요청했던 실직자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는 일이 없도록 관계자들은 준비와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한인사회 대표 단체임을 자처하는 한인회와 상공회의소도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한다. 권익옹호와 봉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실직자들이 다시 일어 설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다.
실직자들에게 일자리는 희망이다. 재기를 위한 구슬땀과 도움의 손길이 결합될 때 올 한해 한인사회의 희망은 더욱 넘쳐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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