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열두 번째 요소는 “기대 이상의 법칙”이다. 기대 이상(exceeding expectation)의 법칙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한 후에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적극적 자세를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런데 자신에게 부과된 일을 다 완수했다고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의 것을 이루려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갈 때(go the extra mile), 거기에는 믿지 못할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일본 작가 쿠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이라는 유명한 단편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섣달 그믐날에 가족과 함께 우동을 먹는 습관이 있다. 그해 섣달 그믐날의 우동을 먹기 위해 찾아 온 손님들로 우동 집 “북해정”은 하루 종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제 종업원들도 다 퇴근하고 문 닫을 10시가 되었을 무렵이었다. 아주 남루한 옷을 입은 한 중년 부인이 초등학생쯤 되 보이는 두 아들을 데리고 머뭇거리며 들어오고 있었다. “저어, 우동 한 그릇만 시켜도 될까요?” 부인의 등 뒤로는 어린 두 아들들이 혹시 거절당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안주인은 머리를 꺄우뚱 거렸다. 아이들까지 세 사람인데 우동 한 그릇이라니... 그러나 그 순간 이들을 민망하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짐짓 명랑한 목소리로 주방에 있는 남편을 향하여 소리쳤다. “우동 한 그릇!” 남편이 주방으로 들어 온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큰 그릇을 가져와요. 삼인 분을 넣읍시다.” “그래요.” 안주인은 우동을 깨끗이 비우고 나가는 가난한 세 식구를 문 앞까지 따라 나가면서 “우리 집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내년 그믐날에도 꼭 다시 오세요.”라고 축복해 주었다. 세월은 흘러 다시 그믐이 되었다. 그날도 밤 10시경, 세 식구가 들어왔다. 그리고 예년과 똑같이 우동 한 그릇을 시켰고, 이번에도 주인은 세 그릇의 우동을 내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헤 그믐날에도 또 찾아와 우동을 먹고 간 이후로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매년 그믐날이 될 때 마다 우동 집 주인은 세 식구의 안부가 궁금했다. 어느덧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나고 다시 그믐날이 되었다. 문 닫는 10시가 다 되었을 무렵에 건장한 청년 두 사람이 곱게 옷을 차려입은 나이든 아주머니를 데리고 들어왔다. ‘저어, 우동 삼인 분을 시킬 수 있을까요?“ 안주인은 그 순간 숨이 멈추는 듯 했다. 오래 전 세 모자(母子)가 들어와 우동 한 그릇을 시켜서 먹던 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의사가 된 맏아들이 이런 말을 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우리 가정은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외롭고 가난했습니다. 일 년 내내 뼈 빠지도록 일을 해도 우동 한 그릇 사먹을 여유가 생기질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섣달 그믐날 하루만은 우동을 함께 먹을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푼푼히 돈을 모았으나 그것은 우동 한 그릇 값밖에 되질 못하였습니다. 우리 가족 세 사람이 마음을 조려 찾아 온 북해정 우동집에 들어섰을 때, 주인께서 우리를 외면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절했습니다. 우동 한 그릇 값에 삼인 분을 채워주었습니다. 기대이상의 친절은 우리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이다음에 우동 집 아주머니처럼 외롭고 힘든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며 기대이상의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이 글은 얼마 전 일본 국회에서 읽혀져 국회는 물론 일본 열도를 눈물의 바다로 만들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마태복음 5-7장은 예수님의 산상보훈이다. 산상보훈의 핵심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태목음 5: 40-42). 이게 바로 기대이상의 법칙이다. 그러면 오 리 인생이 되지 말고 십 리의 인생이 되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나에게 주어진 책
임보다 더 많이 감당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수행하며, 내가 받는 대가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라는 교훈이다.
그렇다. 이 세상은 제 할 일만 하는 사람, 제 일만 챙기는 약싹빠른 사람에 의해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은 북해정 아주머니와 같이 오 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를 가주는 기대이상의 일을 하는 사람에 의해서만 변화될 것이다. 그런 사람에겐,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7)는 놀라운 복도 임하게 될 것이다.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추운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북해정 아주머니는 어디에 있는가.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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